별관
2019년 7월 10일 ~ 2019년 7월 28일
[별관 기획: 정공법]은 기교한 꾀나 모략을 쓰지 아니하고 정정당당히 공격하는 방법이라는 사전적 의미의 뜻을 담아, 작업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회피하거나 돌아가는 태도가 아닌 작가 자신(만)의 방법 또는 내용을 모색하여 정면으로 맞서고자 하는 작가 중심적 기획이다. 이 기획은 젊은 작가의 순수한 열정을 쏟아 내기도, 이미 활동 중인 영역에서의 주 매체가 아닌 또 다른 표현과 방법을 연구하는 작가들이 해당된다. 또한 때론 포기했던 작업자로써의 삶을 다시금, 아니 작디작은 불씨에 이는 입김정도 같은 도전을 뜻하기도 한다. 주제나 소재를 포함한, 어떠한 형태로든 작업을 해쳐나가기 위한 작가들의 노력에 집중하며, 묵묵히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길에 작은 연결다리가 되기를 희망한다.
기획 정공법 은 지난 두 번의 전시를 통하여 ‘조각적 범위’ 와 ‘그리다’ 에 대해 집중했었다. 미술의 오랜 전통이자 상대적으로 매체적 성격이 뚜렷하다 할 수 있는 조각 과 그림을 통해 각자의 정공법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General Error》 는 세 번째 기획 전시로써 홍한나 작가와 함께 한다. 물성이 강한 매체적 특성의 대한 이야기 보다는, 보이지만/보이지 않는 것, 만져지지 않지만/바로 알 수 있는 것, 가상의 나/현실이 아닌 나의 사이에서 일종의 ‘허망한 모순’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이유를 막론하고) 유독 슬럼프라 여기는 걸 지독히 앓고 있을 때면 뜬금없이 게임에 빠질 때가 있다. 딱히 주기적 게이머라 말할 수도 없는 일시적-도피성-가상현실-반복행동을 하곤 한다. 그것도 화려한 그래픽, 인기가 많거나, 고차원(?)적인 게임도 아닌, 어디서 말하기도 창피한 수준의 게임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속 캐릭터에, 스토리에 흠뻑 빠지곤 한다. 사소한 습관 하나 꾸준히 지키는 걸 어려워하면서, 이 시기에는 하루도 놓치지 않고 ‘가상세계’ 속에서 살고자 한다. 가상<->현실세계를 충분히 겪으며, 게임을 벗어나면 현실인가? 현 시대의 삶에서 디지털의 경계를 나눌 수 있는가? 물음을 던지는 순간, 이내 곧 디지털 페르소나(Persona) 삶 속에 있는 나를 발견하기 마련이다.
현실과 디지털세계의 사이에서 끈임 없이 일어나는 충동들은 결과적으로 불가피한 오류들을 생성해낸다.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래밍 언어의 명령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말하는 코딩(Coding)에서조차 오류들은 발생한다. 올바른 입력값을 넣으면 그에 맞는 결과값이 나온다 하여도 가져지는 오류들은 인간의 삶에서도 적용되지 않는가? 수많은 오류 종류의 이름들 속에서 나라는 한사람이 온전히 가지고 있는 개수를 세어볼 수 있을까? 어플리케이션처럼 더 좋은 나를 만들기 위해 버그 수정 및 성능 향상 업데이트가 주기적으로 이뤄진다면 더 이상 슬럼프 따위나, 콤플렉스 혹은 결핍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컴퓨터 속 새로운 프로그램의 설치 과정에서 종종 Readme.txt(rtf) 파일을 본 적이 있다. 주로 매뉴얼 혹은 나름 중요한 내용들인데 과연 이건 누가 읽기는 읽나 싶어 하며 넘기곤 한다. 명령어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부탁하고 있는 듯 하는 느낌의 이 파일을 흔히들 프로그램 설치에 실패를 겪어야만 다시금 유심히 읽게 된다. 프로그래머들조차 알 것이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파일의 존재조차 알지 못할 것이라고. 하지만 언제나 친절히 명령한다. “나를 읽어” 라고. 읽고 난 후라 해서 해매지 않을 리 없고, 명료해지지만도 않을 것이다. 당장 그 다음 단계에서 멈춰서 욕을 한바가지 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마주해야한다. 불가피하게 가질 수밖에 없는, 오류. 다시금 나를 말이다. / 안부(아티스트 런 스페이스 [별관] 기획자)
글, 기획 : 안부
포스터 디자인: 홍한나
출처: 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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