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이구 갤러리
2019년 5월 9일 ~ 2019년 5월 25일
Lim Young Kyun (B.1955) Nam June Paik in his Studio, New York, 1983, Gelatin silver print, 50 x 60 cm Published in the New York Times, January, 1984
이길이구 갤러리는 2019년 5월9일부터 5월25일까지 임영균 (B.1955) 사진작가의 초대전을 마련한다. 한국화단의 1세대 포토그래퍼라 불리는 임영균은 시대를 명확하게 읽어내는 포토그래퍼다. 임영균의 작업은 감각적이고 즉각적인 감흥 보다는 고즈넉하고, 정돈된 단아함과 명상이 깃들어 있다. 그는 각 대상이 가진 힘을 면밀히 관찰하고 깊은 통찰력을 담아 포착해내는데 이는 실로 존재와 마주하며 본질을 탐색하는 과정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순간 속 존재를 깊게 들여다보는 것은 무한히 펼쳐진 영속의 시간 속 찰나의 진실과 목도하는 것이며, 외형 너머의 정신성을 담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런 그의 작품 '해남1999' 시리즈는 사진의 역사와 시작을 함께 하며 그 자체로 사진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코닥 박물관 ‘사진의 역사’전에서 전시 되었으며, 20세기 사진사 주요 작품 30여점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큐 사진가로 유명한 워커 에반스, 앤젤 아담스, 마리 엘렌 마크 등의 세계적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시아 작가로서는 유일하게 전시했다. 최근에는 대전 시립미술관에 작품이 소장이 되어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18 신소장품 : 형형색색’전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현대미술의 중심인 미국에서 존 케이지, 요셉 보이스 등과 교류하며, 유일하게 동.서양 사상을 접목시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간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은 일찍이 임영균의 작업에 대해서 “예술사진이란, 사진이란 허상에서 벗어나 사위(寫僞) 에 접근하려는 정신의 意圖(의도)이다. 그는 그런 시도에 있어서 한국의 기수 중 하나다.” 라고 평한바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런 임영균의 작가적 시각으로 바라 본 백남준의 연대기가 생생하게 담겨져있다. 그가 언젠가 말했듯 수많은 인연 속 필연으로 두 사람은 1982년 뉴욕 에서 만나게 되고, 이후 아티스트 백남준에게 있어 역사적인 순간 마다 함께 하며 20년간 예술가로서의 동반을 이어갔다. 그는 백남준과의 잊을 수 없는 만남의 순간을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 “작업실 한쪽에는 거리에서 주운 고장 난 텔레비전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그가 전한 작업실 풍경 대로 백남준은 이미 비디오 아트 연구에 푹 빠져있었던 듯 하다. 그날 임영균은 백남준이 자아내는 압도적인 에너지에 매료되어 모니터를 뒤집어 쓴 그를 촬영하기에 이른다. 바로 그 사진은 1984년 뉴욕타임스 신년 특집호 섹션 표지를 장식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으며, 두 사람의 역사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공식적인 선포에 다름아닌 순간이었다. 이 사진이 갖는 사진예술사적 중요성은 평단의 큰 공감대를 형성하여 2006년 백남준 서거 기사 보도 당시에도 여러 매체에 소개 되었다.
올해 10월에는 ”Nam June Paik: The Future is Now” 이란 타이틀로 백남준의 대형회고전이 영국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 전시는 매스미디어와 신기술이 시각예술에 미치는 영향을 예견한 비주얼 아티스트 백남준에 대한 그의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작품들이 현재까지도 우리 예술과 문화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이번 이길이구 갤러리에서의 임영균의 전시는 그런 의미에서 백남준과의 우정이 깃든 임영균 작가가 가까이에서 접한 인간 백남준을 사진을 통해서 더욱 가깝게 조명할 수 있는 자리이다. 백남준이 직접 드로잉한 편지와 포스트, 작품 설계도 등과 백남준의 제안에 따른 백남준의 원고 등도 전시될 예정이다. 시행착오 없이는 창조적인 예술을 할 수 없음을 알려주던 백남준과의 시간들은 임영균이 작업하는 데 있어 창작의 토양으로 남아있다. 그는 백남준이 얘기한대로 피사체의 외향을 감각적으로 담아내는 것보다 그것의 허상적 이미지를 벗어나려고 노력해왔다. 제한된 프레임 속에 박제 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의 영속성을 읽으려는 노력이다. 그런 이유로 그가 기록한 백남준은 생명력을 부여 받고 백남준의 예술세계 또한 시대를 넘어 현존케 된다. 반세기 가까운 임영균의 예술적 통찰력이 담긴 작품을 통해 시대를 넘어 생생히 살아있는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확인하고, 사진 예술과 그 안에 담긴 예술가 정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작가소개
사진작가 임영균 (B.1955) 은 대구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및 뉴욕대학교 예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뉴욕 국제 사진센터 (I.C.P) 에서 수학했다. 1973년 문화공보부 장관상 (전국학생사진전 최고상) 을 시작으로 1985년 스미소니언 박물관 큐레이터인 메리 포레스터가 선정한 전 미주 10대 사진가상을 수상하고 2000년 미국 국무성 풀 브라이트 연구 기금을 받았다. 2007년에는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중앙일보 뉴욕 지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1983-1988년) 뉴욕타임즈 및 국내외 일간지와 잡지에 글과 사진을 발표했으며, 뉴욕대학교 사진학과 겸임 교수와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 뉴욕 국제사진센터, 코닥 사진박물관, 독일 뮌스터 시와 올덴부르크 시립미술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작품집으로는 Destiny (뮌스터 시립미술관), 일상의풍경 (열화당), 임영균 인물 사진집 (안그래픽스), 임영균 사진집 (시공사) 등이 있다.
출처: 이길이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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