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카이브리드모어
2024년 9월 10일 ~ 2024년 10월 12일
AARM(아트아카이브리드모어)은 이동근 작가의 개인전 <낡은 집:요새사령부로부터(Old House:From the Fort Command)>전을 2024년 9월 10일부터 10월 12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이동근 작가의 신작으로 일제강점기 러일전쟁 병참기지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 설을 앞둔 현재까지의 역사적 장소인 가덕도와 지심도, 저도, 시모노세키를 추적한다. 17점의 사진과 신공항 건설로 인해 이주예정인 가덕도의 주민들을 인터뷰한 영상 작품 <성냥간 집>(2024)과 <비 오는 집>(2024)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직접 일본에서 수집한 일제강점기 시 절의 다수 군 병영생활과 관련된 시각자료와 일제강점기 시절 관광지로 전락한 조선의 풍경을 담은 사진과 관광엽서 등 아카이브를 선보인다.
전시명 <낡은 집:요새사령부로부터(Old House:From the Fort Command)>는 러일전쟁 시기 부터 120여년의 시간차를 두고 도착한 엽서(편지)처럼 우리를 과거로 이끄는 발신자로서의 역 할을 맡는다. 가덕도, 저도 등 평화롭게 살던 원주민의 집을 빼앗고, 군사시설로 만들었다가 패망 후 돌아간 일본군들의 막사, 탄약창고, 인공동굴과 등은 주민들의 거처가 되었지만 온전 한 ‘집’을 찾을 수는 없었다. 당시 일본군은 집 한 칸을 2환 50전에 보상했다. 당시 맥주 10 병 정도의 가격에 불과했다니, 당시의 사정을 짐작할 수 있는 수치다.
가덕도는 통일신라시대부터 당나라와 무역을 했던 주요 항구였고, 1544년 왜구 침입을 막기 위해 가덕진과 천성진을 조성한 군사 요충지였다. 당시 일본제국은 북쪽 만주부터 남쪽 뉴기 니에 이르는 영토를 식민지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가덕도 외에 지심도, 저도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병참기지로 전락했다. 러일전쟁 이후 가덕도 외양포에는 포병대가 주둔했다. 섬 전체 가 군사시설로 요새화된 가덕도, 지심도, 저도의 주민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작가는 그 시 절의 오래된 풍경과 낡은 집, 주민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다.
현재 가덕도는 신공항 건설을 앞둔 공간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곳이다. 1945년 해방 후 일본군의 병사에 인근 대항마을의 주민들이 들어와 지금까지 살고 있다. 현재 총 33가구가 거 주 중이다. 작가는 특히 일본의 병참기지와 그 이후 마을로 다시 돌아온 진객인 주민들의 이 야기를 추적한다.
전시장에서는 1904년 저도와 함께 러일전쟁을 대비해 구축한 요새사령부와 포진지, 가덕도 대 항 인공동굴, 일본군에 의해 출입이 100여년 동안 금지되었던 동백군락지, 당시 관사로 사용 했던 함석벽집, 외양포 마을 포진지 인근 탄약창고, 방벽과 터, 저도의 병사 막사 사진, 저도 의 포진지 옆 관측소(현재 대통령 별장이 있는 곳)를 볼 수 있다.
일본은 1936년 태평양전쟁을 위해 ‘진해만 요새사령부’와 부산항 방어(1912년 설치)를 위해 지심도를 강제 점령하고 당시 지심도에 거주 중이던 13가구 주민들을 인근 지세포와 장승포 로 강제이주시킨다. 이외에도 <지심도 기지> 사진에는 푸른 종려나무를 볼 수 있는데 그 아래 위치한 건물은 일본군 관측소였다. 1945년 해방 이후에는 국군이 들어와 사용했고, 몇 해 전 까지 국방연구소로 활용되었던 곳이다.
작가는 이 사진연작을 위해 부관페리호를 타고 시모노세키까지 과거의 여정을 역추적했다. <시모노세키 히노야마 기지> 사진을 통해 당시 부산, 진해만, 영흥만(원산) 외에도 일본은 전 역에 만들었던 요새의 형태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은 중국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철도를 건설했 다. 도쿄에서 기차를 타면 중국, 만주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대륙진출 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했다. 지금도 우리는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왕래하는 부관페리 호를 이용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는 작가가 직접 수집한 당시 일본에서 부관페리호를 타고 만 주까지 갈 수 있는 열차표와 열차노선도가 담긴 책을 볼 수 있다.
전쟁은 경제력 뿐만 아니라 인적자원, 문화가 총 동원된다. 일본은 최대 500만~600만 명의 군인을 전선에 동원되었지만, 당시 군인들의 실상을 볼 수 있는 아카이브를 볼 수 있는 기회 는 매우 적었다. 작가는 오랫동안 일본군인과 당시 문화생활상을 알 수 있는 다양한 군과 일 반인들의 사진자료와 당시 문화적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사진, 한반도 지도, 사진과 엽서, 책, 잡지, 일제 강점기 시절 병사들이 가족에게 보낸 편지(일어), 일본군 병사의 병영 생활을 알 수 있는 문서와 엽서,러일 전쟁을 그린 석판화 등 방대한 아카이브를 구축 중이다. 이번 전시에는 아카이브 중 부산 등 한반도의 사회상을 알 수 있는 자료 일부를 선보인다.
프랑스 미술사학자이자 철학자인 조르주 디디-위베르만Georges Didi-Huberman(1953- ) 은 <가스 냄새를 감지하다>(이나라 옮김, 문학과 지성사)에서 ‘실제로 “기억의 장소”의 합의된 행렬 속에서 과거의 파국을 기념하는 일과 일어날 화재의 관점에서 현재 상황을 조망하기 위 해 과거의 파국을 복기하는 일은 같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아울러 “위험의 움직임, 징후를 보이는 파국, 광산 갱도 안에 쌓이는 가스가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보는 일, 심지어 단지 보는 일 하나가 왜 이렇게 어려운가?”라고 묻는다.
이동근의 <낡은 집> 사진연작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 되돌아 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풍경을 상 상하게 만든다. 일제강점기 과거의 일을 복기하는 것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러니까 작가는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이 말한 것처럼 ‘매번 파국적 힘을 냄새 맡고, 보고, 예 견하고, 알아보고, 예측하기 위해 우리가 되돌아가야 하는 갱내의 가스인 것과 같이’ 사진을 찍고, 자료를 모으고, 보여주기를 반복하고 있다.
참여작가: 이동근
협력: 멜팅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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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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