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센터
2014년 10월 10일 ~ 2014년 1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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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센터 1층과 2층에서는 박경률의 개인전 <2013고합404>가 열립니다.
법은 독자로 상정된 몇몇 관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최대한 이성적인 언어만을 사용합니다. 개별적인 사례에 적용된 법이라 할 수 있는 판례의 경우에는 — 마치 드라마를 구성하는 배우에게 부여된 캐릭터처럼 — 절대적인 기준이 자리하기 힘든 모호한 언어를 피할 수 없지요. 이번 전시에서는 ‘2013고합404’라는 딱딱한 제목이 붙은 어떤 사건에 대한 판례를 재료 삼아 제작된 신작 회화를 선보입니다. 즉, 이성과 감성의 언어 사이의 공백을 포착하고 그 순간을 이미지화 하는 과정에 대한 것입니다.
전시된 작품은 마치 무대처럼 꾸며진 공간 안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사건이 벌어지는 공간을 만들어 놓은 뒤에 시선의 움직임에 맞추어 각각의 서사를 담고 있는 도상을 배열하는 방식인 셈인데, 그러므로 각각의 작품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인물은 마치 라쇼몽처럼 주인공을 달리하며 하나의 사건을 재해석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여기에 전시된 작품들은 판례라는 불변의 원안으로부터 끊임없이 탈주하려고 하는 의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커먼센터의 1층은 커다란 하나의 전시장으로 되어 있지만, 2층은 작은 방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1층과 2층은 어떤 면에서 거울의 구조로 설정되었는데, 1층의 이미지 전체를 2층에서 곱씹을 수도 있고, 또한 2층의 세부적인 감상을 통해 1층에 설치된 작품의 의미를 다르게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한 장의 이미지를 생산하기 위해 겪게 되는 수많은 계산의 과정은 전시장 곳곳에서 그림이 아닌 다른 형태의 이미지로 노출되면서, 판례로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며 회화에 이르는 감각의 논리를 엿볼 수 있습니다.
박경률 작가는 늘 소설 같은 짧은 설정을 직접 작성한 후 작업을 해왔으며, 지난 개인전에서는 치매 환자들을 인터뷰 한 후 그 안에 등장하는 파편적인 언어를 재조합하는 시도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바로 이번 전시까지 연장되는 작가의 주된 정서입니다. 즉, 작가에게 회화적 실험이란 페인터 자신에게 무엇을 그리느냐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고안된 시도이자, 언어적 재료를 시지각 중심으로 번역해내는 페인터들의 보편적인 문제에 대한 실증의 시도이기도 합니다. 최대한 감정이 배제된 판례는 미술가를 통해 특정한 서사 구조로 번안되고,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경험한 비극이 재구성되면서 결국 몇 장의 서사적 겹그림이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출처 - 커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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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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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3:00 - 19:00
금요일 13:00 - 19:00
토요일 13:00 - 19:00
일요일 13:00 - 19:00
휴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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