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사이드갤러리
2025년 10월 16일 ~ 2025년 11월 15일
아트사이드 템포러리는 11월 15일까지 김우진 개인전 《<마지막 기록 보관소>를 위한 프로토타입_버전 #1》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사라져가는 언어와 그 속에 담긴 지식과 기억을 기록하는 방법을 탐구한다.
언어는 공동체의 정체성과 기억을 보존하는 문화적 자산이다. 그러나 세계 언어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현재 약 7,000개의 언어 중 2,500개 이상이 전승 단절의 위기에 처해 있으며, 평균적으로 2주마다 하나의 언어가 소멸한다. 김우진은 이 같은 언어 소멸 현상에 주목하며, 언어가 사라질 때 함께 소멸되는 고유한 지식 체계와 생활양식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일본 홋카이도의 원주민 언어인 아이누어(アイヌ語)를 다룬다. 아이누어에는 사냥과 어업, 자연환경에 대한 세밀한 지식이 축적되어 있으나, 19세기 메이지 정부의 동화 정책으로 전승이 끊기며 소멸 위기에 처했다. 작가는 이러한 사례를 통해 언어 소멸이 곧 전통 생태 지식의 단절을 의미함을 강조한다.
김우진은 노르웨이 스발바르의 국제 종자 저장고에서 영감을 받아 ‘언어의 방주’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그는 발음을 음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실험하며 수동 오르골의 원리를 차용해 입모양, 한글과 영문 발음, 국제 음성기호(IPA), 모스 부호를 결합했다. 이를 통해 전기가 없는 상황에서도 남길 수 있는 새로운 기록 방식을 모색하며, 언어 보존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마지막 기록 보관소》는 언어 보존을 위한 완전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우리가 언어를 어떻게 기록하고 전승할 수 있을지를 묻는다. 관람자는 실험적 장치를 통해 언어가 담고 있는 기억과 지식이 어떤 방식으로 다음 세대에 이어질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게 될 것이다.
참여작가: 김우진
출처: 아드사이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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