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문화공간여인숙
2016년 10월 13일 ~ 2016년 10월 23일
’볼링’_ 실크스크린, 320X80C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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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급’은 계원예술대학에서 미디어 아트를 전공한 윤하민과 동국대학교에서 조각과 문학 을 전공한 신은주,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를 수학한 홍민기를 중심으로 꾸려진 복합문 화프로젝트 팀입니다. 팀명 헤비급은 시각예술의 체급(體級)을 늘려보자는 취지하에 선택 되 었습니다. 때문에 프로젝트팀의 특성을 지닌 ‘헤비급’은 위 분야의 작가들 외에도 연극, 영 화, 음악, 공연, 건축 등 여러 분야의 작가들과 함께 협업하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장르 간 협업이 얻을 수 있는 시각예술 영역의 확장은 어디까지인지 연구하고, 다양한 매체의 결과물들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헤비급이 군산 여인숙 갤러리에서 선보일 이번 전시의 주제는 <지는 싸움>입니다. 누구 나 이기기 위해 싸움을 합니다. 그러나 알다시피, 싸움이란 것에 일단 가담하게 되면 선택의 여지는 없습니다. 이기거나 지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싸우는 자의 절반은 진다는 것. 우리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알면서도 뛰어들었으니, 잘 따지고 보면 절반 이상의 사람들 은 지기 위해 싸우는 셈입니다. 이런 ‘지는 싸움’은 사각의 링 위에서 뿐만 아니라 그 외 어 느 곳에서든 존재해왔습니다. 이번 작업에서 우리는 도처에 놓여있는 ‘지는 싸움’들을 전시 장으로 옮겨 오기로 계획 하였습니다. 특히나 일평생을 글쓰기와 씨름 해 온 원로 소설가 서정인(1936~)과의 협업을 통해, 그의 삶과 그의 문학 세계를 이미지로 옮기는 작업에 많은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스포츠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번역 작업, 이미지 낭독, 흙으로 동상을 빚는 행위 등은 ‘지는 싸움’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작업의 소재를 이용하여 한 소설가의 작품 세계를 나름의 방식으로 수용하고 해석하기를 반복하였습니다.
전시의 제목은 서정인 소설가의 한 작품집의 서문「지는 싸움」을 인용한 것입니다. 이 짧 은 글에서 그는 책이 독자를 잃은 것에 대한 책임을 우선은 대중매체에다 묻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소불위의 대중매체와 글쓰기와의 싸움은 벌써부터 절망적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싸움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지는 싸움을 하는 것은 어리석지만, 바로 지기 때문에 싸워야 할 싸움도 있을 것이 다. 세상에 약은 일만 할 수는 없다. 지는 싸움마저 없으면 아예 싸움이 없을 것이다. 싸움이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오지냐?”1)
이 인용문은 그가 가지고 있는 글쓰기에 대한 신념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작가의 소설은 하나의 유형으로 고정되기 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작가 의식의 변 모에 따라 부지런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우리는 그가 견고하게 쌓아낸 소설 형 식을, 다음 소설에서 곧 바로 무너뜨리는 식의 집필 방법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하나의 형식에 고정되지 않고 계속해서 다른 형식을 탐색하는 서정인 소설가의 작품관은, 여러 매 체를 전시장으로 끌어들여 작업의 수용 영역을 넓히고자하는 우리의 작업관과 분명 상통하 는 지점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가 해온 싸움과 우리가 해온 싸움을 비교하는 과정은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그가 느끼는 싸움과 우리가 느끼는 싸움이 같을 수는 없을 것이 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안다고 말하면서, 대신 질 수 밖에 없는 이 싸움에 누구보다 성실한 자세로 임하려 하였습니다. 서정인 소설가와의 만남 이 성사되지 않았다면 이 전시는 완성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만남에 흔쾌히 응해주신 서정인 선생님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_ 헤비급(신은주, 윤하민, 홍민기)

서정인 ’2CH영상’ _ 2CH영상 00:10:20, 2016

’볼링’_ 실크스크린, 80X80CM, 2016, 부분

’깃발’_ 단채널영상 00:01:30, 2016

서정인 ’낭독’ _ 3CH영상 00:05:10, 2016_부분
참여작가 : '헤비급' 팀 프로젝트(신은주, 윤하민, 홍민기)
주관 : 문화공동체감
주최 : 전라북도,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출처 : 창작문화공간여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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