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묵살당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것들은 쉽게 설명할 수 없거나, 중요치 않기에 버림받았다. 본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각자의 흔적을 꺼내어보고 이를 잡아두려는 쓸데없는 믿음을 가진다. 이들은 치열한 꿈의 단서를 축축한 태도로 내보인다.
<Wet / Dreams>는 서로에게 얕게 남은 무언가를 온전히 바라보려는 시도들로 이루어진다. 이는 연약하고 매끄러운 사적인 영역 내부를 헤집는 일이다. 그리고 이 행위에는 필연적인 상처가 남는다. 이상한 일이다. 분명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모르게 지워버릴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영원히 꿈에 살며 “우리가 여기에 있었고, 있으며, 있을 것이다”라고 외치기는 너무도 어렵다. 그러나 이들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그리고 실패할 것을 알기에 더욱 뜨겁게 욕망한다.
참여작가:
박태호 taeho park, 이상은 sangeun lee, 이한들 handeul lee, 정서연 rosa seoyeon jeong오프닝: 03.12 (일) 16:00-20:00
후원: 서울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