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ame Scent of Christmas

레이프로젝트 서울

2025년 12월 18일 ~ 2026년 1월 8일

외형적 함의가 규정한 인물들의 시선으로 포착된 김선경, 김희주의 회화적 세계는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보는 자’와 ‘비추는 것’이 서로를 매개하는 하나의 시선의 장(場)으로 다분히 진지하지만 유머러스하다.

두 작가는 오랜 시간 같은 공간을 공유하며 서로의 변화를 목격해왔다.
그들의 회화는 평면에서 입체로, 입체에서 설치로, 또 다시 평면으로 이어지는 순환 속에서 감정의 흔적을 색으로, 기억의 밀도를 형태로 전환해왔다. 그 과정에서 이미지의 경계는 점차 해체되고, 남은 것은 색의 잔향과 두 작가의 내밀한 세계와 작가로서의 목표가 뒤섞여 형성한 하나의 분위기였다. 

이번 전시 <The Same Scent of Christmas:같은 향의 크리스마스>는 두 작가가 각자의 궤적을 통과한 뒤, 작가로서 같은 방향으로 성장해가는 길목에서 교차하는 순간을 보여준다. 작가로서의 방향성(direction)과 공기(Scent)라는 중의적 내용을 포용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반복적 시간, 추억, 촉감, 기억의 잔열로서 서로를 지지해 온 과정과 순간을 포착한다. 따라서 이는 단순한 협업이나 병치가 아니라, 두 시선이 공존하며 만들어내는 정서적 공명이다.

크리스마스 유리 볼 위의 빛처럼, 단단한 결을 지닌 캔버스 위의 흔적들은 서로의 차이를 포용하며 하나의 향(向)으로 응축되고, 그 의지는 겨울의 공기 속에서 조용히 확산된다.

같은 향의 크리스마스.
이 전시는 두 시선이 만들어낸 감각의 공존이자, 오래된 기억의 또 다른 변주이다.

Claire Kim

참여작가: 김선경, 김희주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전시

Tokyo Before / After
Tokyo Before / After

2025년 12월 5일 ~ 2026년 1월 17일

영원의 사상(事象)을 통역하는 예술
영원의 사상(事象)을 통역하는 예술

2025년 11월 14일 ~ 2026년 1월 25일

정수진 개인전: 부도위도
정수진 개인전: 부도위도

2025년 11월 11일 ~ 2026년 1월 10일

다시, 지구: 다른 감각으로 응답하기
다시, 지구: 다른 감각으로 응답하기

2025년 8월 28일 ~ 2026년 2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