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제목인 Surface Tension은 표면장력이라는 뜻으로, 액체의 표면이 스스로 수축하여 되도록 작은 면적을 취하려는 힘의 성질을 말한다. 액체는 표면을 이루는 분자가 사이에 작용하는 힘에 따라서 서로 접촉, 응축하여 표면적이 적은 원 모양이 되려고 한다. 중간지점은 네 명의 협업을 스스로 가시화하는 다양한 내외부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다. 개개인이면서 하나의 콜렉티브임을 강조해온 중간지점은 분자가 서로 당기며 붙어 있으려 하는 둥근 액체 방울에 가깝지 않을까 가정한다. 그러나 액체를 생각하면 대부분 어떤 용기(Container)에 들어있는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까? 중간지점이라는 하나의 방울로 지낸 지 4년이 되어가는 지금, 여러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의 단체 전시라는 용기를 빌려 협업의 모양을 보여준 것 아닐까 반추해본다. 그렇다면 용기가 없이 우리는 협업에 관하여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질문해보기로 한다. 액체 방울에 다른 액체 방울을 넣는다면 어떻게 될까? 큰 물방울이 될 수도 있다. 혹은 물에 먹물을 떨어뜨리는 상상을 하자. 처음에는 먹기름이 물 표면 위에 뜰 것이다. 그러나 세게 휘젓는다면 둘은 섞여 연한/회색/탁한/검은/진한 액체가 될 것이다. 아니면 꼭 액체끼리 만나지 않아도 설명될 수도 있다. 다른 기체가 액체를 스쳐 지나간다면, 어떤 고체가 액체 위에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기체인지, 액체인지, 고체인지 아직은 판단하기 어려운 신생 콜렉티브인 땡땡콜렉티브와의 교류를 통해 현재 둥근 액체에 가까운 중간지점의 협업이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지 바라보려 한다. 팽팽한 연대가 만나 더 강한 당김을 만들어낼까? 아니면 느슨하게 분리된 결과가 나오게 될까?
참여: 땡땡콜렉티브(김강리, 이아현, 조현지, 최수연) × 중간지점(김기정, 김옥정, 박소현, 이은지)
기획: 땡땡콜렉티브 × 중간지점
주최: 중간지점
디자인: 스튜디오 미정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출처: 중간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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