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강하는 순응과 일어서는 저항 속에서 기꺼이 근육을 찢고 붙인다.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내뱉으며 땅 위로 견고히 딛는다. 두 다리를 펼치고 접으며 우리의 무게를, 물리적 실재를 느낀다.
다섯 명의 작가는 스쿼트를 삶의 동적 상태로서 바라보며 그 방식을 몸소 응용한다. 무너짐과 일어섬 속에서 감지되는 무게감을 묻는다. 답은 없지만 알 수 있는건 이 앉았다 일어서기의 반복이 언제까지나 지속되리란 것일 뿐이다.
그럼에도, 하루에 틈을 내어 단련을 이어가는 이유는 그 시간이 그들에게 ‘중요하다’고 분류되었기 때문일 터. 지난한 여정 속에서 각자가 통과한 시간의 단편들은 찢어지고 붙으며 하나로 응고된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어디들 가려는가?
참여작가: 이한들, 김중균, 김민훈, 로사 러브, 박태호
디자인: 양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