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2021: 판타지 오디세이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1년 3월 23일 ~ 2021년 6월 6일

《SF2021: 판타지 오디세이》는 SF(과학 소설)와 동시대 미술의 접점에서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전시다. 

지금 우리는 과거의 SF가 그려왔던 미래들이 하나둘씩 도착하는 지점에 서있다. 그 오래된 미래들이 얼마나 정확히 지금의 현실을 예측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기후변화,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 등 어쨌든 우리는 그들이 상상하던 세계를 실제로 살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SF 소설은 물론이고 만화, 드라마, 영화까지 다양한 SF 창작물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이처럼 우리가 SF 같은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또한 변화에 대한 갈망이 현실을 반영하는 우리의 목소리와 문법 속에서 꽃을 피우며 수많은 개별 서사로 환원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이다. SF가 반드시 장대한 우주적 이야기일 필요는 없다. SF는 내 주변의 이야기이자, 미래의 모습으로 이미 와 있는 현재의 이야기다. 이 전시는 팬데믹 시대의 혼란스러운 세계와 가상 같은 현실을 탐구하는 한 가지 방식으로 SF적 상상력의 예술적 실현을 통해 새롭게 설정된 세계관 위에서 현재 속에 야기된 미래들에 접속을 시도한다.

《SF2021: 판타지 오디세이》는 열네 명의 국내외 작가를 초대하여 회화, 디지털페인팅, 사진, 영상, 사운드, 설치, 텍스트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선보인다. 우주, 시간, 가상현실, 디스토피아, 포스트휴먼 등 이른바 SF적 주제와 배경은 전시를 구성하는 개별 작품 속에서 지금 우리의 삶을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으로 제시된다. SF의 특수성은 우리에게 세계를 바라보는 비판적 틀을 제공함으로써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창조하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그 세계는 언제나 ‘현실에 발 딛고 새롭게 상정된 세계’다. 우리에게 없는 것, 잘못되었거나 바로잡고자 하는 것, 혹은 영원히 지속하고자 하는 것 등을 선취하는 세계이자, 다른 삶의 가능성을 지금-이곳에서 타진하는 장소다.

《SF2021: 판타지 오디세이》는 우리가 세계를 새롭게 사유할 수 있는 도구로서 SF를 소개하고, 미래를 위한 광대한 서사를 탐구하는 여정의 문을 열어주고자 한다. 무한히 펼쳐지는 세계로 통하는 그 문에 들어서는 것은 인류의 존재론적 성찰의 과정이 담긴 한 권의 책을 펼쳐 읽는 것과 같다. 각 챕터별로 무한한 이야기를 담은 책 속에는 우주로 떠나는 커다란 배가 등장하고, 관객이 탑승하는 순간 새로운 시공간을 탐험하기 위한 항해가 시작된다. ‘SF에 관한 전시’는 그렇게 관객의 경험과 상상을 통해 비상을 꿈꾸고, 궁극적으로 지금 이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로 인해서 ‘SF적 순간’으로 진화할 것이다. 

전시연계프로그램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 년>

기간: 2021.3.23. - 5.9.
장소: www.fantasy-odyssey.com

전시 연계 프로그램 {글과 이미지의 연재/대}는 소설가와 관객이 함께 SF 소설을 창작하는 프로젝트다. 소설가 정지돈은 SF 소설의 시작이 되는 텍스트를 제시하고, 관객은 그로부터 출발하여 소설을 구성한다. 관객은 전시 웹사이트에 텍스트를 제출하고, 정지돈은 제출된 텍스트를 선별하여 완성된 한 편의 소설을 공개한다. 본 프로그램은 ‘사고 실험’의 장으로서 SF의 창작 과정을 통해 ‘공동체’, 혹은 ‘연대’에 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정지돈과 관객이 공동 창작한 이 소설은 전시 도록에 수록되며, 전시 웹사이트에 1년 간 게재된다. 소설의 제목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 년’은 러시아의 소설가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작품에서 가져왔다. 

※ 본 프로그램은 문학작품의 특성상 한글로만 진행된다.

참여작가
정지돈은 2013년 등단했다. 2015년에 젊은작가상 대상을, 2016년에 문지문학상을 수상했다. 2018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참여했다. 낸 책으로는 <내가 싸우듯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서 살 것이다><농담을 싫어하는 사람들><문학의 기쁨>(공저), <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야간 경비원의 일기><영화와 시>가 있다.

참여작가

구현성, 김보영, 김희천, 듀나, 람한, 롬버스, 루시 매크래, 배명훈, 앤 리슬리가드, 양아치, 장서영, 장종완, 정소연, 최윤

웹사이트: www.fantasy-odyssey.com

출처: 서울시립미술관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전시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Unsullied, Like a Lotus in Mud

2024년 3월 27일 ~ 2024년 6월 16일

TIME UPON A TIME

2024년 3월 9일 ~ 2024년 4월 7일

영화와 공간: 아일랜드

2024년 3월 19일 ~ 2024년 4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