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B: Frankie

N/A

2021년 7월 22일 ~ 2021년 8월 14일

갤러리 N/A는 7월 22일부터 8월 14일까지 ORB(김유자, 박정연, 홍영주)의 단체전 <Franki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ORB의 첫 번째 전시로 박정연 작가의 영상 작업 2편과 김유자 작가의 사진 7점, 홍영주 작가의 사운드 작업과 사진 2점으로 구성되었다.

프랭키는 나만 볼 수 있는 친구였다.
내 친구들은 프랭키의 존재를 믿지 않았고 종종 프랭키를 관통하며 지나가기도 했다. 프랭키는 내 친구들을 겁냈다.
이따금 프랭키는 수업에 따라와 이상한 소리를 내거나 내가 공을 차려고 할 때 발을 거 는 식으로 새 친구 만드는 일을 방해했다.
외로운 내 생일날, 나는 생일 초에 대고 프랭키가 사라지기를 기도했다.
프랭키에게 너를 믿는 꼬마를 찾으라고 말했다.
널 더는 믿지 않는다고.
그러니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나는 그가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내가 프랭키를 쳐다보지 않자 프랭키는 점점 반투명해졌고 어느 순간부터 무엇도 들리 지 않았으며 내 시야에서 점점 사라졌다.
그러니까 프랭키라는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건 처음부터 진짜가 아니었으니까.
—프랭키 이야기 중에서

함께 있지만, 느낄 수 있지만, 차마 언어로는 설명되지 않는 빈칸으로서의 존재들, 프랭키. 신체 내외부를 떠돌며 예기치 않은 흔적을 남기는 빈칸은 손에 잡히지 않는 형태로 우리를 맴돌며 스쳐간다.찰나의 스침은 빈칸과 우리가 유일하게 연결될 수 있는 언어이며 또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귀띔하는 웅얼거림이다.

ORB(오르브)는 심령현상 중 하나인 ORB 현상에 착안해 만들어진 창작자 그룹이다. 사진과 영상을 주 매체로 사용하는 작가들은 미스테리하고 희미한 구체가 카메라에 의해 포착되는현상을 지시하는 ORB처럼 불분명하거나 형태가 없다고 여겨지는 존재와 감각을 자유롭게탐구하고자 한다.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에서 학부 과정을 마친 김유자는 박건희문화재단 2020 미래작가 상을 수상했다. 박정연은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영화 전공으로 2019 네마프에 서 <Love Letter>를 상영했다. 한예종 미술원 조형예술전문사 과정에 재학 중인 홍영주 는 사진을 기반으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참여작가: ORB(김유자, 박정연, 홍영주)

출처: 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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