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cache

압구정로75길 38-17

2025년 12월 11일 ~ 2026년 1월 3일

국내에 위치한 각종 공실을 찾아 해당 공간을 임시적으로 점유하며 각종 전시 및 행사의 공간으로 전환하는 ‘공실 프로젝트’가 연말을 맞이하여 2회 차 행사인 《open cache》(기획: 이승민)를 오는 12월 11일(목)부터 2026년 1월 3일(토)까지 개최한다. 지난 2월, 기획전 《공실 Vacancy》(참여 작가: 송민지, 장세형, 정지윤, 차지량)를 통해 건물주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여겨지는 ‘공실’을 창조적 탐구의 출발점으로 삼아 현대인이 느끼는 낯선 ‘공(空)’의 상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이로부터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조명했던 공실 프로젝트는 이번에 동일한 건물의 1층 공실을 거점으로 삼아 새로운 형식의 행사를 선보인다.

기획 전시와 아트페어의 형태를 조합한 성격의 행사를 추구하는 《open cache》는 과거 상업 갤러리였다가 현재 다음 세입자가 입주하기 전 공실로 유지되고 있는 임시 공간과 마주하며 “벗어나고자 했던 화이트 큐브가 되레 공실이 되어 주어졌을 때, 기존의 건축 구조를 탈피할 수 없는 임시 점유자는 무엇을 시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공실 프로젝트의 고민의 결과이다. 다양한 각도에서의 고민으로부터 싹을 틔운 《open cache》는 상업 갤러리였던 공간의 성격을 끌어안는 동시에 이를 재현하길 거부한다. 이번 행사에는 총 여섯 곳의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갤러리, 네 명의 신진 작가, 두 곳의 커뮤니티 및 스튜디오가 함께한다.

먼저 ‘캐시(cache)를 열어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제목 ‘open cache’ 중 ‘캐시’란 컴퓨터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나 값을 미리 복사해 놓은 임시 장소를 가리킨다. 《open cache》는 이와 같이 캐시를 열어보는 행위를 현대미술의 언어로 번역하여 미술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작가, 갤러리, 스튜디오, 커뮤니티의 ‘캐시’에 ‘임시 저장’되어 있던 작업을 공개하는 자리를 펼쳐 보인다. ‘임시 저장’된 작업이란, 아직 세상과 마주하지 않은 단계에 위치한 ‘과정물(work in progress)’ 또는 완성되었으나, 아직 대중과 마주하지 않은 상태의 결과물을 가리킨다. 이는 과거 전시의 형태로 선보이고 싶었으나 각양각색의 소이로 그러지 못했던 작업, 또는 선보일 기회는 있었으나 각자만의 방식대로 잠시 임시 저장해 두었던 것들을 아우르기도 한다. 이번 행사에는 총 6개의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갤러리, 4명의 신진 작가, 2개의 커뮤니티 및 스튜디오가 참여하며 한국 동시대 미술의 미래를 점쳐본다.

한편, 공실이 되기 전에 상업 갤러리였던 공간의 성격을 기억하고 일종의 ‘축제’ 또는 ‘장’을 표방하기 위해 《open cache》 진행 기간 동안 전시되는 대다수의 작업은 판매되며, 기간 중 작품이 판매될 경우 그것이 걸려 있던 공간은 공백으로 남겨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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