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 Saddler

소쇼

2020년 4월 10일 ~ 2020년 4월 30일

 소쇼SOSHO는 2020년 4월 10일부터 4월 30일까지 콜렉티브 회화 프로젝트 <Copyleft>(Sam Robinson, 이연경)가 참여하는 <KAL / Saddler>를 진행한다. 

두 작가 Sam Robinson, 이연경은 영국의 1979년과 한국의 1981년의 시간대에서 각각 ‘Saddler’(축구팀)와 ‘KAL’(대한항공)을 주목한다. 서로 다른 대상이 갖고 있는 물리적, 문화적, 사회적 상징과 의미들을 경유하며 두 작가는 개인으로가 아닌 콜렉티브로서 그리고 전시가 아닌 회화 프로젝트로서 동시대적 접점들을 고민한다.

<KAL / Saddler>에서 선보이는 두 회화 시리즈는 회화의 매체적 특성 스스로를 전유하며 회화적 가능성에 대하여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시도하며 거부하는 캔버스 밖의 ‘모멘텀(momentum)’을 만들어낸다. 추진을 위한 동력을 뜻하는 ‘모멘텀’은 두 작가의 회화 속에서 기호와 상징의 형태로, 메시지와 메신저의 모습으로, 재료와 기법의 관계로, 설치와 디스플레이의 경계로, 이미지와 회화의 접경지로 나타나기도 한다.

<Copyleft>가 구현하는 회화적 ‘모멘텀’은 회화라는 매체, 회화의 전시, 회화의 역할과 기능 등 다양한 고민과 연구를 콜렉티브라는 운동성이 있는 주체로서 회화적 행위를 지속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아마도 멈춰져 있는 풍경(landscape)이나 의미를 지시하는 경계표(landmark)와는 사뭇 다른 결일 것이다.


콜렉티브 소개

<Copyleft> (Sam Robinson, 이연경)
<Copyleft>는 영국작가 Sam Robinson과 한국작가 이연경이 함께하는 콜렉티브 회화 프로젝트이다. ‘Copyright’의 반대어인 ‘Copyleft’에 기대어, 공유된 사회적 정보로부터 비롯되는 회화 만들기를 시도한다. 이번 전시에서 제시되는 두 시리즈는 ‘서사를 말하기, 주제와 의미의 전달을 지원하거나 방해하는 회화 언어와 문법’과 같은 공동의 흥미를 공유하고 있다.

작가 소개

Sam Robinson은 1979년 영국의 작은 동네 축구 팀의 프로그램책에서 발견한 이미지 사용을 통해 자본화, 국제화에 대해 생각하고, (때때로 무식하고, 폭력적이고, 남녀차별적인) 축구라는 스포츠가 ‘세련되고 계몽된’ 현대미술과 반대되는 지점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움을 느낀다. (축구 유니폼을 상기시키는) 줄무늬 천의 사용과 설치 방식을 통해 특정 시대를 상기하고 회화의 확장된 형식에 대해서 고민한다. 

이연경은 1981년의 전두환 대통령 시절, 88년 올림픽이 결정되고, 그 동안 금지되었던 해외 자유여행의 길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넓혀지는 시점에 주목한다. 현재까지 한국의 어떤 단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한 대한항공에 관련한 이미지들을 기반으로 하여, 그 40여 년의 시간에 담긴 한국역사의 스피드와 아이러니, 세계화에 대한 욕망과 그늘 등을 나타내고자 한다. 작은 사이즈의 캔버스와 로프를 통하여 회화의 영역과 설치 방식을 실험한다. 


작가 노트

Sam Robinson
‘Saddler’는 Walsall 축구 클럽의 매치데이 프로그램책이다. 클럽의 별명인 ‘the Saddlers’는 이 지역이 한때 안장과 가죽 제품을 많이 생산하였기 때문에 붙여졌다.  내가 개인적으로 이 마을이나 클럽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작업에 반복적으로 사용한 에디션은 1979년 10월 9일 열렸던 경기를 위해 발행되었다. 그것의 디자인(저비용으로 만들어지고, 지역색이 강해 보이지만, 실상 스타일과 개성의 측면에서 독립적인 감각을 고려했음이 분명히 드러난다.)은 축구가 혼탁한 세계화와 악의적인 재정화를 겪기 이전의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그 때에는, 젊은 팬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색깔을 띤 로젯(장미 모양으로 만들어진 가슴에 다는 장식)을 착용하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로젯은 경기나 경쟁에서 또는 기타 성과를 달성했을 때 상으로 주어진다. 특히 영국에서는 선거 기간 동안 자신의 정당을 나타내기 위한 목적으로 정치인들이 많이 착용한다. 잉크와 연필 드로잉은 싸우고 있는 사람 무리를 보여준다. 

이연경
1981년 3월 3일 전두환은 대한민국의 제 12대 대통령으로 취임하였다. 같은 해 8월, 세계여행 자유화를 위한 여권법이 개정되어 관광목적의 여권발급이 가능해졌다. 9월 30일에는 서울이 경쟁도시 나고야를 제치고 1988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이 전시를 위한 작업들은 ‘대한민국’, ‘1981년’, ‘대한항공’이라는 단어들에 매어져 있다. 한국의 공항에서 내리고, 날아 올랐던, 실제로 모든 것들 (인간, 동물, 물건, 바이러스 등)을 단시간에 날라주는 비행기에 적재되는 복잡다단한 상황들과 그를 동력 삼아 펼쳐질(졌던) 해프닝들을 상기하고자 한다.

참여작가: Copyleft (샘 로빈슨, 이연경)

기획: 황아람
그래픽 디자인: 조화라
주관/주최: 소쇼SOSHO
후원: 서울문화재단

출처: 소쇼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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