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어스 스몰 파이어스는 미국 작가 지나 비버스의 아시아 개인전 데뷔를 서울지점에서 소개한다. ‘이타심을 행동으로 옮기는 열정적인 사람들’을 뜻하는 <열정가들>은 VSF와의 첫 전시이다. 소비자 중심주의, 팬덤 문화, 세계 미디어 유통, 이미지 소비와 조작, 자아 창작과 왜곡의 주제를 포함한 현대 인터넷 문화와 사회 현상을 살펴본 신작 8점을 선보인다.
비버스 작업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구글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오랫동안 찾은 이미지를 보관하며 시작된다. 최근 몇 년간 비버스는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고 문화적으로도 중복되는 메이크업 튜토리얼 영상, 연예인 사진, 해시태그 #foodporn (음식 포르노)에서 찾은 이미지를 자료로 사용하고 있다. <열정가들>은 미국과 한국 관객 사이에 공통점을 찾고 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길거리 토스트>와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은 지리적 경계를 넘어 미국식 한국 음식사진을 묘사했다. 작가는 촉각적이고 사실적인 그림을 제작하기 위해 아크릴 물감을 겹겹이 바르며 조각한다.
#foodporn 이미지는 굉장히 매혹적이고 탐욕스럽게 보인다. 이러한 설정적 사진은 아시아에서 시작되었고 <열정가들>은 이 사진 장르의 근원으로 되돌아오게 한다. 비버스의 조각적 그림은 인스타그램의 평면적인 이미지를 약화하는 동시에 소셜 미디어에 나타나는 “현실”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아크릴로 신중히 만들어진 비버스의 버거는 인스타그램 사진보다 실제 음식에 더 가깝다. 작가는 주어진 물건이나 풍경을 기록하는 이미지 능력과 관련된 오래된 질문을 다룬다.이 질문은 아직도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에서 광범위하게 지속된다.
“음식 포르노” 라는 용어는 본질적으로 음식과 신체의 결합을 의미하는데, <리즈 페어 ‘기생충’ 엉덩이 케이크>에서 문장 그대로 구현된다. 온라인 메이크업 튜토리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손과 입술을 작품으로 옮겼다. 엉덩이, 손, 눈과 입술에는 모두 비버스가 트위터에서 발견한 미국 가수 리즈 페어가 그린 <기생충>의 한 장면이 그려져 있다. 작가는 ‘리즈 페어 팬아트의 팬아트’라며, 아카데미 역사 첫 비영어권 영화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 자체의 독특한 요소는 적어지고 온·오프라인에서 미디어의 세계화된 유통, 소비, 왜곡, 연예인 팬덤에 대한 명상이 된다.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은 부잣집 사모님인 연교가 예비 과외 선생님인 기우에게 자신의 집을 소개하며 세심하게 제작된 겉치레의 “좋은 삶”의 전형을 투영해 관객에게 그것을 믿도록 하였다. 비버스에 따르면, 이 장면은 “온라인에 사는 자본주의 삶의 경험에 거의 완벽한 현실 은유”이다. 우리가 인스타그램 피드를 볼 때, 우리가 가져야 할 몸매, 먹어야 하는 음식, 원하는 삶에 대한 행복의 모습을 신중하게 선별된 이미지로 지속적으로 제공받는다. 잘 손질된 손톱, 유혹적으로 그려진 버거, 매혹적인 눈화장을 묘사한 이미지를 통해 <열정가들>은 이러한 질문들을 중심을 둔다.
지나
비버스 (1979년 그리스 아테네 태생, 미국 뉴욕에서 거주하며 작업) 는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인류학 학사, 시카고 예술대학(SAIC)에서 회화와 드로잉 석사, 뉴욕 브루클린 칼리지에서 교육학 석사를 전공했다. 그녀는 뉴욕 MoMA PS1, 뉴욕 마리안 보에스키, 베를린 GNYP 갤러리, 로스앤젤레스 마이클 베네벤토, 런던 칼 코스탈, 뉴욕 클리프튼 베네벤토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최근 참여한 단체전으로는 린츠 역사박물관, 하를렘 프란스 할스 박물관, 밀라노 지오 마르코니, 뉴욕 폭시 프로덕션스, 샌프란시스코 캐피탈 갤러리, 스톡홀름 로얄 갤러리, 뉴욕 프랫 맨해튼 갤러리, 롱 아일랜드 내소 카운티 미술관, 뉴욕 개빈 브라운 엔터프라이즈, 뉴욕 체임 앤 리드, 뉴욕 MoMA PS1 등이 있다.
참여작가: 지나 비버스 Gina Beav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