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가희 개인전 : WE USED TO BE FISH

페로탕 삼청

2019년 10월 31일 ~ 2019년 12월 28일

페로탕 서울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작가 박가희의 페로탕과의 첫 개인전 We Used to Be Fish를 개최한다.

현대 기술이 가능하게 한 방대한 네트워크 시대 속에서 일련의 소통의 방식들은 필수적으로 물리적인 방식과 접근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러한 방식 속에서 현대인의 시간은 연결과 분리 사이의 역설을 도모하는 것처럼 묘사된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박가희의 작업은 더디지만 깊이있는 개인적 유대감에 대하여 주목한다. 작가의 회화와 드로잉 속에서 등장하는 사적인 장면들 속 감정들은 작가의 관능적인 시선을 통하여 지극히 개인적으로 묘사된다.

한국에서 출생하고 유년시절을 보낸 박가희는 어린 시절 종교적이고 엄격한 가정교육과 순응적인것들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자랐다.이러한 작가의 유년기적 경험의 영향은 종교로부터 강요받던 죄책감과 수치심으로부터 벗어나 지극히 사적인 영역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진다. 작가의 작업에서는 개인의 일상의 소박한 즐거움을 엿볼 수 있는데 나체의 연인들이 그들의 사적인 공간에서 자유롭고 느긋하게 누워있거나 서로를 껴안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며 여러 가지의 욕망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출현하는 장면들을 포착한다. 일상 속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 딴짓하는 고양이의 모습들 그리고 캔버스에 묘사된 정돈되지 않은 장면들을 통하여 드러나는 일상에서의 공존하는 은밀한 감정은 작가만의 이상적인 에로티시즘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 속 파스텔 톤을 띄며 둥그스름한 형태로 과장되게 표현된 피사체들은 각자의 열망의 대상을 향하여 손을 뻗는 형태로 캔버스에 묘사되고 있다. 특히 작품 속 인물들의 손은 그들의 열망을 향하여 있는 힘껏 뻗는 모습으로 유전적으로 변형된 것 같은 과장된 형태로 나타난다. 작가의 작업 속에서는 피사체의 살갗의 묘사에서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섹슈얼리티가 결여된 반면, 서로를 안고 있는 모습,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 바깥의 풍경이 보이는 방에서 칵테일을 즐기는 모습 등의 일상 속 간접적인 자극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작가의 한 주요작업 에서는 껴안고 있는 커플이 등장하여 스테이크를 먹으며 서로를 애무하고 개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이 동시에 포착된다. 작가는 이러한 모습들은 동시다발적으로 서술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자기 확인적 태도는 어느 정도의 완고한 반항심을 담고 있다. 절제되고 ‘문명화된’ 쾌락의 의미 있는 해방을 위해서 사회적 규범과 금기의 고의적인 전복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이러한 과정은 부자연스러운 원시적 행동과 부자연스러운 신체적 왜곡으로 발현될 수 있다.

이러한 연인들의 은밀하고 이상적인 사생활을 담은 작업들은 기술이 범하는 사생활 침해 (핸드폰으로 담을 수 없는)에 대한 반박으로 작용하며 나아가 이데올로기적 틀에 의해 형성된 개인을 구속하는 엄격한 가정교육에 반하는 일종의 개인적 카타르시스로 여겨진다. 그가 안전함을 느끼는 공간은 캔버스 가장자리로 둘러 싸여있는 평면 속 수치심과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으로 구현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감각적, 육체적 만족을 동시에 포괄함과 함께 진정한 관능성으로 발현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피사체들이 대상을 만지고, 맛보고, 응시하고, 냄새를 맡는 모습들은 우리에게 일련의 기쁨을 전달하며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들을 의미한다.

출처: 페로탕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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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 박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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