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충 지대는 마치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공간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그곳은 놀라운 힘으로 자라나는 식물들과 다양한 동물들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형상은 흔치 않지만, 인위적인 형상은 종종 출몰합니다. 알록달록 눈에 띄는 삼각형과 사각형의 기하학적 모양들. 인간이 없는 공간의 그 인위적인 조형물들은 서로 다른 영토에 속한 인간들이 그곳을 지나가지 못하도록 지뢰를 심어놓은 영역이나, 넘어가면 안되는 선을 표시한 것입니다. 인간이 보았을 때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맴돌지만, 그곳에 사는 동물들은 유유히 걸어서, 혹은 훨훨 날아서. 아랑곳하지 않고 그 사이를 넘나듭니다.
참여작가
이해반
기획: 권태현
협력: 사가
공간 디자인: 정진욱
그래픽 디자인: Studio165
후원: 강원도, 강원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