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 과학 융합 전시 ⟪도파민 하이프⟫가 김희수아트센터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신경과학·물리학·현대미술이 도파민 기반의 동시대 감각을 다양한 관점에서 함께 탐구한 프로젝트입니다. 네 팀의 예술가와 두 명의 과학자는 지금 우리가 세상을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방식을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내고, 각 작품은 현대사회의 과도한 자극 속에서 욕망과 선택, 감정 구조가 새롭게 구성되는 순간들을 보여줍니다.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는 탈장소적 의미의 ‘다페르튜토(어디로나 흐르는)’와 공연되는 장소명으로 대체되는 ‘스튜디오’의 합성어이다. 이름에서 선언하듯,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는 연금술사의 세계관을 요약한 ‘대립의 일치(모순된 것을 한 번에 보는 것)’ 개념을 지속적인 작업 테마로 계승한다. 다페르튜토 스튜디오의 퍼포머는 행위를 하는 자이기에 앞서, ‘발생하지 않은 오브제의 움직임을 보는 자’로 정의되며, 다페르튜토 스튜디오의 연극은 무대 위의 이야기를 옮기는 것에 있지 않고, 기의를 벗어난 기표들로 연극의 신체와 사물을 만듦에 있다.
무진형제는 정무진, 정효영, 정영돈 세 명으로 구성된 미디어 작가 그룹으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 속에서 낯설고 기이한 감각과 이미지를 포착해 우리 삶의 기반을 다시 들여다보는 작업을 이어왔다.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한 생각의 파편들을 다양한 미술적 방식으로 재구성하며 그 속에 잠재된 의미를 드러낸다. 이들은 동시대 타임라인에 갇힌 복잡한 시대상을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하며, 현재의 공간과 사건들을 고전 텍스트의 언어나 신화적 이미지와 중첩해 풀어낸다. 그렇게 서로 다른 시간의 층위와 매체의 기술적 환경을 교차시키며, 오늘의 현실을 다시 경험하게 만드는 미적 장면을 제시한다.
업체eobchae는 김나희, 오천석, 황휘로 구성된 오디오-비주얼 프로덕션으로, 2017년부터 영상, 웹, 사운드, 퍼포먼스 등 매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미래를 가속하는 신기술과 환경을 첨예하게 살피며 그 틈에서 누락되거나 소거된 관점을 축으로 삼아 사변적 세계관을 직조해 왔다.
정소영은 프랑스와 러시아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파리의 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설치, 조각, 비디오, 공공 미술 작업으로 조각의 매체적 경계를 실험하고 확장하고 있다. 물질의 존재 방식과 시간성을 바탕으로 지질학적 조형 언어를 구축하여, 인간과 인간 너머에 존재하는 물질들이 모이고 엮임으로써 만들어내는 예측 불가한 관계성과 상호작용에 주목한다. 불규칙한 시간차를 포용하는 태도로 통제되지 않는 열린 구조의 장을 펼친다.
예술가: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무진형제, 업체eobchae, 정소영
과학자: 장재선, 최상국
공동주최: 수림문화재단,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고등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