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미래작가상 : 류준열, 민가을, 이지민

캐논갤러리

2020년 5월 28일 ~ 2020년 7월 5일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사진 작업을 공모하여 3인의 수상자를 선정하는 미래작가상은13회를 맞았습니다. 수상자들은 튜터링으로 성장한 작업을 전시와 작품집으로 발표합니다. 미래작가상은 그동안 51명의 수상자를 배출하였고 역대 수상자들은 수상 후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9 미래작가상 수상자들도 사진 작업에 대한 열정과 함께 예술가로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스스로 만드는 청년작가로 우뚝 서길 기대해 봅니다.


작업노트

류준열 Ryu Junyeol
<부재의 아카이브>

내가 둔촌주공아파트를 알게 된 것은 2012년 고등학교를 단지 옆의 동북고등학교로 배정받으면서부터였다. 학교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단지를 가로질러 가는 것이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서 나는 2015년부터 이곳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2017년 둔촌주공아파트는 재건축을 위한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고 아파트가 위치한 둔촌 1동이 서울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행정동이 되는 데에는 그로부터 1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번 작업은 이주가 끝난 아파트의 풍경과 아파트에서 수집된 물품들로 나누어지는 두 갈래의 이미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지 속의 대상들은 대부분 나의 경험과 동떨어져 있는 것들이다. 이제 아파트는 완전히 철거되었고 남겨진 이미지들은 부재에 대한 기념비가 되었다. 나는 이것들을 보다 직관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내가 경험하지 못한 대상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엿보고자 한다.


민가을 Min Gaeul
<Sign>

나는 메시지 성(정보성)을 가진 피사체를 촬영한다. 어디를 가도 존재하는 광고판을 보면서 대상이 나에게 주는 의미와 메시지는 분명해 보이는데, 그 안에서 말하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굉장히 모호했다.

그래서 실제로 내가 사는 지역(서울)과 그 주변에서 이전부터 존재했고, 여전히 존재하지만,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채, 형태가 무너진 메시지를 가진 대상들을 촬영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강남 한복판에 쏟아지는 수많은 광고판을 보면서 느꼈던 모호한 감정은 정보 전달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잃고,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여전히 지시하고 있는 그 모습에서 똑같은 감정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감정은 소비와 생성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익숙한 풍경’이 ‘감상의 풍경’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며, 본다는 것에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내 감상의 영역이 이동했다는 것을 말한다. ‘실재’의 영역이 ‘실체’ 하지 않는 풍경 속에서 나는 이미지 너머에 보이지 않는 Sign을 느낀다.’


이지민 Lee Jimin
<무엇을 말했고 무엇을 생각했는가.>

20대란 나이는 무언가에게 사로잡히기 위해 존재하는 시간대이다. 그것이 사랑이든 일이든 하나씩은 필히 사로잡힐 수 있어야 인생의 부피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이다. -양귀자 모순

이 구절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20대라는 코드가 특별하게 느껴졌다. 나의 20대를 생각해보면 정답보다는 그 주변만 헤매는 것 같아 어려웠고 나 말고 나와 같은 시기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지 궁금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이 작업은 주변 인물들부터 시작하였다.

20대란 나이 때는 어른이지만 어른이 아닌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 요상한 시기 속에 있는 사람들을 계속 마주하니까 어떠한 표본 속에 있는 개체 같았다. 그들 한 명 한 명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이 작업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행위는 표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현재 또는 과거나 미래의 20대들이 겪었거나 겪을법한 하나의 시기를 정성스레 기록하고 싶었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현재 자신들만의 생각이나 고민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출처: 캐논갤러리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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