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하게 흘러흘러 아른아른 빛나는 Light shine glimmer - Leak spill shimmer

대안공간루프

Nov. 17, 2023 ~ Dec. 17, 2023

<희미하게 흘러흘러 아른아른 빛나는Light shine glimmer - Leak spill shimmer>은 아날로그 기기를 활용해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생태학적으로 연결한 프로젝트이다. 전시는 루크 슈뢰더(네덜란드), 루시 코즈 엥겔만(네덜란드/미국), 비 하우트(영국)의 공동 연구로 진행된다.

16mm 필름으로 제작된 전시 작업들은 영화, 옵티컬 사운드 등 지금은 많이 사용되지 않는 오래된 매체를 기반으로 한다. 아날로그 영화를 ‘만남의 장소’로 설정하며, 영화 상영이 우리를 만나게 하는 장소로서 기능하는 방식에 관심을 갖는다. 디지털 필름과 달리 손으로 관리되는 아날로그 필름의 촉각적 특성과 구식 미디어로 전해지는 사운드 등 비시각적 감각을 포괄한 감성을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전시장을 오가며 만지고 보고 걸어가며 몸으로 영화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생태적 환경이 생겨난다.

전시는 일반적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 기술을 기반으로 환경, 기후, 자연과 인간, 더 나아가 땅과 노동의 미디어 생태학을 연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신체와 기술의 상호관계, 끝과 시작이 불분명한 집합체를 형성하는데 관심을 둔다. 이들은 우리의 삶과 주변 환경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자 한다.

기술은 다양한 방식으로 신체와 연결된다. 좁은 의미에서는 일상에서 스마트폰을 손으로 만지는 것부터, 넓게는 신체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의료산업까지 인간의 모든 삶과 연계된다. 루크 슈뢰더는 ‘AR환경에 아날로그 방식을 숨기거나, 영화를 일반적인 스크린이 아닌 여러 개의 천에 투사해 관객이 그 사이를 걸어보도록 유도 하는 등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한다. 이는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로부터 교육받은 시스템과는 다르게 신체와 기술은 별개로 기능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이다. 관객은 기계/기술 주위에 모여 영화를 ‘체험’한다.

슈뢰더의 신작 <흔들리는 환영Phantom Reels>은 물 속과 물 주변, 비 속에서 촬영 된 증강현실 작업이다. 오래된 카메라를 물에 씻어내고, 비를 맞으며 젖은 카메라로 촬영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슈뢰더의 영상에는 내러티브, 대본, 연기가 사용되지 않는다는 맥락에서 일반적인 영화보다는 행위예술에 가깝다. 관객에게 어떠한 이야기도 제공하지 않는 영상은 작가의 몸, 카메라, 물, 돌, 주변 환경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수행하는 과정을 담고있다. 영상은 슈뢰더가 전자폐기물 센터에서 일하며 촬영한 폐기물 사진 작업 <엑토플라즘Ectoplasm>과 함께 보여진다. <긴 모래와 물(장사동)Long Sand and Water>은 청계천 일대 도시 재개발로 인해 생긴 몸의 고통과 물의 메마름을 다룬 작업으로 김혜수와 협업했다.

루시 코즈 엥겔만의 영상 작업인 <네할레니아의 신전The Temple of Nehalennia>은 <흔들리는 환영>의 새로운 설치 작업으로 안네마리 워들로와 협업했다. 북극에서 촬영된 16mm 영상은 전시장 곳곳에 설치되며, 비 하우트의 16mm 필름 시리즈는 매주 영사기를 활용한 퍼포먼스 형태로 상영된다. 거리의 나뭇잎을 청소하는 노동자와 협업한 슈뢰더의 영상 작업 <우리는 모두 기계를 들고있다We all Carry Machines>는 제작 과정을 담은 낭독 퍼포먼스로 진행된다.

전시는 영화적 매체를 경험하는 방식을 낯설게 만드는데 주목한다. 관습적 방식을 벗어난 낯선 질문은 일상을 되돌아보게 한다. 슈뢰더는 “오래된 것은 항상 새로움 속에 살아 있으며, 우리 몸은 결코 주변 환경으로부터 멀어질 수 없다”고 말한다. 오래된 렌즈를 통해 새로운 생태 속 신체를 상상하기를 기대한다.

글: 이선미, 대안공간 루프 큐레이터

루크 슈뢰더Luuk Schröder
루크 슈뢰더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거주하는 예술가이자 연구자이다. 미디어 기술과 지원 인프라가 미치는 생태학적 영향에 관심을 갖는다. 루크의 설치 작업은 신체와 미디어 장비 사이의 낯선 만남을 조화한다. 인간과 미디어 기술 간의 미디어 생태학적 관계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2017년 신진 아티스트를 위한 몬드리안 펀드Mondriaan Fund의 지원금을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2018 아트 로테르담에서 전시회를 개최했다. 최근 프로젝트로는 2021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진행한 라이브 스트리밍 설치 작업이 있다. 현재 흐로닝언 국립대학에서 예술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미네르바 아트 아카데미에서 조각과 예술 연구를 가르친다.

루시 코즈 엥겔만Lucy Cordes Engelman
루시 코즈 엥겔만은 워싱턴 DC 출신으로 암스테르담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이다. 루시는 영화와 글쓰기에 있어 페미니즘과 생태학의 감각적인 잠재력을 지구와 연결하는 방식의 작업을 펼친다. 연구 기반 작업의 중심에는 깊이 있는 대안적 지식이 자리 잡고 있다. 루시는 2019년 덴하그 왕립예술학교 예술 연구 석사 과정을 우등으로 졸업했으며 유럽과 미주에서 작업을 발표했다. 현재 네덜란드 영화 기금의 지원을 받아 시리우스 필름Serious Film과 함께 첫 번째 단편 내러티브 영화인 <천상의 귀를 드릴게요 I Will Give You a Celestial Ear>를 제작하고 있다.

비 하우트Bea Haut
비 하우트는 주로 흑백 16mm 필름으로 작업하는 예술가이자 실험 영화 제작가이다. 1990년대 라이브 아트 단체인 루프홀 시네마Loophole Cinema의 멤버로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런던에서 16mm 필름 상영 행사인 아날로그 리커버링Analogue Recurring을 개최했다. 그녀는 이스트 런던 대학교 내 16mm 연구소에서 흑백 필름 프로세스 및 인화 서비스를 운영했으며, 강의도 병행했다. 비의 영화는 미디어 시티 영화제, 에든버러 영화제, 런던 영화제 등의 영화제에서 국제적으로 상영되었다.

오프닝 스크리닝
11월 17일(금) 오후 5시

스크리닝 프로그램
11월 24일(금) 오후 6시
12월 1일(금) 오후 5시
12월 2일(토) 오후 3시
12월 8일(금) 오후 5시

온라인 아티스트 토크
12월 16일(토) 오후 5시

크레딧
구성: 루크 슈뢰더
참여작가: 루시 코즈 엥겔만, 비 하우트, 안네마리 워들로, 루크 슈뢰더, 김혜수
사운드 작곡: 비바 콜
프로젝셔니스트: 김혜수


주최/주관: 대안공간 루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몬드리안 재단, CBK 로테르담

출처: 대안공간 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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