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의 우키요에는 유럽의 많은 인상파 작가들을 매료시키며 모네, 르누와르, 드가, 그리고
고흐의 작품 속에서도 등장한다. 19세기 중ㆍ후반 유럽미술사조에 영향을 미친 자포니즘은 서양 예술가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동양 미술의 환상이자 피조물이었다. 그리고 21세기, 지금 일본에는 한 세기를 향해 진보하고 있는 광영(光影)의 회화, 광채(光彩)의 회화 ‘카게에’가 있고, 세계 유일의 카게에 거장, 모뉴멘트작가로 남을 후지시로 세이지가 있다.
1924년 도쿄 출생 후지시로 세이지는 10대에 남다른 재능으로 일본의 독립미술협회전, 국화회전, 춘양회전, 신제작파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1949년 요미우리신문사가 주최한 [일본 앙데팡당전] 첫 회부터 몇 차례 출품을 한 실력가였으나, 그는 홀로 걷는 길을 택했고 이후 카게에에 전념하며 그 방면에 독보적인 존재로 거듭났다. 그의 작품은 NHK 방송 개국 시험 방송에서부터 방송 콘텐츠의 큰 역할을 담당하며 대중에게 깊이 스며들었고 수많은 기업에도 사랑을 받아왔다. 수차례의
국가 훈장과 명성 높은 예술문학상을 받았으며 98세인 지금도 폭넓은 작품 활동으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평화, 사랑, 공생을 소재로 전개되는 그의 작품 앞에 서면 그가 전하는 따뜻함과 섬세함 그리고 무언의 메아리를 느낄 수 있다. 2021년 후지시로 세이지의 ‘카게에’ 전시를 통하여 지금까지 접할 수 없었던 따뜻하고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를 경험하고, 또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감동이 전달되기를 바란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혼이 깃든 작품을 초기의 흑백 작품부터 최신작까지 여러 갈래의 테마로 준비된다. 초기작인 서유기,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을 소재로 한 작품을 비롯해 평화와 사랑 그리고 공생이라는 궁극적인 테마로 150점 이상의 작품으로 전시할 예정이다.
주최:
케이아트커뮤니케이션주관: 케이아트커뮤니케이션
출처: 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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