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의 [지평]은 광활한 만큼 왜곡과 확장이 비일비재하다. 사실, 이 내던져진 [ ]의 세계가 배설하는 냉소와 회의를 소화한 이가 되려 삶에 충실할 수 있다는 것은 그리 대단한 아이러니도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는 그 소화과정 직전에서 멈추어 변형된 것들을 인식하는 다양한 경로와 현상을 추적한다. 덧없음이 숨 쉬는 여백에서 삶과 집념이란 것은, 어느 한켠 작고도 아프게 박힌 티눈 같은 전재이기 때문이다. 구차할 수 없다면, [ ]는 끝내 비어 있을 것이므로.
전시 서문 중 발췌.
참여작가: 함주연 허세빈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2025년 12월 9일 ~ 2025년 12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