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독립에서는 2025년을 마무리하는 전시로 한이랑 작가의 개인전 <선에서 선으로: 관계의 흔적>이 개최된다. 전시는 오는 11월 26일부터 12월 7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한이랑 작가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재료로 활용하여 시각적인 언어에 대해 탐구하는 설치예술가이다. 텍스트를 읽어내는 방식보다는 시각화 해내어 하나의 예술언어로 구축해낸다. 이는 작가가 이야기하는 ‘읽힘과 동시에 읽히지 않는 방식’으로 기능되며 사고의 전복을 유도해낸다. 작업과정은 수집된 텍스트를 해체하여 재배열하는 과정을 통해 반복적인 매커니즘과 언어 유희적인 구조를 만든다. 그 속에 언어와 이미지의 상호관계 안에서 쉽게 드러나지 않는 내적 감정과 추상적 사유를 담아낸다. 

공간독립에서 펼칠 개인전에서 한이랑 작가는 이런 질문을 펼친다.

“자연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인간의 존재와 의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위 질문은 자연에서 채집한 죽은 식물과 마치 인간의 삶과 맞닿은 관계로 여겼고 이를 기점으로 주변을 탐색해 나간다. 한이랑 작가는 모든 생명체가 남긴 흔적을 하나의 흐름으로 바라보며, 그것이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이어주는 관계망이자 인간과 자연을 이어주는 통로로 여긴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러한 관계의 의미가 재해석된 시각예술을 선보일 전망이며, 공간독립의 구조와 결합된 설치 작업으로 구성된다. 언어와 이미지, 사유와 감각 사이의 긴장 속에서 한이랑 작가는 ‘보이지 않는 것의 형상화’를 시고하며 관객에게 존재와 관계를 다시 들여다보는 사색의 장을 제안하고자 한다.

추가로 공간독립은 이번 전시를 끝으로 2026년 계획을 위해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지고자 하며, 전시와 더불어 새로운 형태를 위한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현재 공간독립은 대구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과의 결합을 통해 독보적인 시각적 감각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대구라는 지역성을 알림과 동시에 대구예술의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참여작가: 한이랑
후원: 대구문화예술 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