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프켄재단 + SeMA 미디어 소장전 : 파도가 지나간 자리 Where the Tide Has Been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0년 9월 3일 ~ 2021년 2월 14일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2020년 9월 3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소장품 주제전 <파도가 지나간 자리>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2020년 미술관의 기관의제인 ‘수집’을 토대로 스페인의 한네프켄재단(설립자 한 네프켄)과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파도가 지나간 자리>는 서울시립미술관과 한네프켄재단의 미디어 소장품 14점이 소개되고 작가 13명이 참여하는 주제 전시이다. 미술관과 재단은 전시에 앞서 2019년 <코리안 비디오아트 프로덕션 어워드 2019>(수상자 무진형제)를 공동 기획했고 이를 계기로 양 기관의 미디어 소장품을 선보이게 되었다.

2009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설립된 한네프켄재단은 비디오아트 분야의 제작을 지원하고 작가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는 비영리기관으로, 지금까지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MCABA), 방콕예술문화센터(BACC), 아르코 마드리드(ARCO Madrid), 루프 바르셀로나(LOOP Barcelona) 등과 비디오아트 어워드를 진행하였으며 한국에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처음으로 재단과 협업하고 있다.

<파도가 지나간 자리>라는 전시 제목은 호주 작가 M. L. 스테드먼의 장편소설 『바다 사이 등대』에서 가져온 것으로 바다를 관통하며 일어난 상업, 무역, 제국주의, 세계화 등 수많은 역사적 사건을 상징한다. 멀리서 보면 일직선으로 보이는 수평선처럼 단일한 역사로 보이지만, 육지와 만나는 지면에서 보면 들어오고 나가는 밀물과 썰물에 따라 그 모양이 계속 달라진다. 역동적인 바다의 힘으로 밀려오는 파도는 하얀 거품을 이루며 부서지기를 반복한 끝에 육지에 도달하는 오랜 시간의 흔적이다.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서는 현대성의 위기에서 의문시되고 있는 근대성의 주체를 다시 복귀시킨다. 이 세계에 살고 있고, 전진하게 했으며, 우리의 본질적인 삶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근대적 주체들의 열정과 상상력을 다시 한번 주목하는 데 전시의 목적이 있다.

전시는 초기 근대화의 모습에서 세계화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전개되며 무진형제의 <오비탈 스퀘어즈(2020)>을 비롯해 권용주<연경, 2014/2020>, 박경근<청계천 메들리, 2010>, 김아영<돌아와요 부산항에-어느 도시 이야기 시리즈, 2012>, 송상희<엽서들, 2013>, 빌 비올라<슬픔에 잠긴 남자, 2001>, 쉬린 네샤트<투바, 2002>, 파비앵 리고베르<사건들, 2004>, 안리 살라<빨강 없는 1395일, 2011>, 다이애나 세이터<흰색은 색이다 1, 2, 2002>, 준 응우옌-하츠시바<호!호!호! 메리 크리스마스: 이젤 포인트의 전투 - 오키나와 기념 프로젝트, 2003>, 딘 큐레<식민지, 2017>, 가브리엘 마스카로<밀물과 썰물, 2012> 순으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작가의 배경과 환경 등 작품에 내포된 다채로운 서사에 관람객이 몰입할 수 있도록 전시 환경이  조성되었다. 또한 서울과 바르셀로나라는 서로 다른 지역의 두 기관이 협업으로 구성한 전시인 만큼 근대의 시간을 각자의 방법으로 관통해 온 역사적 긴장이 미디어아트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 백지숙 관장은 “이번 전시는 물리적 한계와 극복의 가능성을 마주한 전시”라며 “코로나19로 연이은 분리와 단절의 상황 속에서 미디어라는 매체적 특성으로 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을 넘나드는 범지구적인 협업이 가능했다. 협력기관, 작가 등 전시 참여자 모두와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일상을 위해 다양한 예술적 실천과 시도를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잠정휴관 중이며, 이 기간에는 서울시립미술관 SNS채널에서 ‘#SeMA_Link’(세마링크)‘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관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문의 ☎ 02-2124-5248).

참여작가
가브리엘 마스카로, 김아영, 권용주, 다이애나 세이터, 딘 큐레, 무진형제, 박경근, 빌 비올라, 송상희, 쉬린 네샤트, 안리 살라, 준 응우옌-하츠시바, 파비앵 리고베르

주최: 서울시립미술관, 한네프켄재단

출처: 서울시립미술관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전시

댄 리: 상실의 서른 여섯 달 Dan Lie: 36 Months of Loss

2024년 2월 16일 ~ 2024년 5월 12일

이것은 부산이 아니다: 전술적 실천

2024년 2월 24일 ~ 2024년 7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