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유리구슬 소리: 인류세 시대를 애도하기>전은 인류에 의해 파괴된 현장의 역사를 기억하고 애도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애도의 대상은 더이상 새가 울지 않는 숲과 물고기가 사라진 강과 귀뚜라미 소리가 끊긴 가을과 미세먼지로 사라진 파란 하늘입니다. 그것들이야말로 부단히 진실에 등 돌리고, 지속적으로 그리고 결정적으로 기회로부터 멀어지는 이 시대의 자화상일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푸른 유리구슬 소리: 인류세 시대를 애도하기>전이 지지하는 가치는 조금도 모호하지 않습니다. 기꺼이 진실의 편에 서고자 하는 것, 그리고 진실의 편에 서기로 마음먹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마땅한 다짐입니다. 그들 가운데 예술가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이 미술관이 존재해야 하는 가장 우선하는 이유일 테니까요.
참여작가: 강주리, 구은정, 김신혜, 김유정, 나점수, 송수영, 안종현, 이소요, 임노식, 지알원, 한성필, 허윤희
출처: 서울대학교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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