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미 은연중에 사물의 언어를 익히고 있다. 인식률이 떨어지는 휴대전화의 음성 인식 알고리즘이 잘 알아듣도록 기계적인 말투나 어순으로 또박또박 말할 때, 도어락의 비밀 번호를 누르고나서 몇 초 쯤 지난 뒤에 문을 열면 한 번에 열리는 지 익힐 때, SNS에 올라가기 딱 좋은 구도로 스스로를 사진 찍어 박제할 때, 원하는 검색 결과를 얻기 위해 검색 엔진에 어떤 식으로 검색어를 입력해야 하는지 감각을 익힐 때, 우리는 사물을 인간에 맞추는 대신 우리를 사물의 언어에 맞춘다. 그리고 이렇게 익힌 사물의 언어는 다시 인간의 언어에 영향을 미친다.
참여작가
99betaHUD
기획: 99betaHUD(기예림, 한지형)
사운드
협업: Max Eilbacher 대화/글:
박재용포스터
디자인: 홍정희포스터 3D
디자인: 기예림주관:
사가, 산수싸리후원: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번 전시는 사가:코러스 1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