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드스톤 갤러리 코리아는 스위스 출신 작가, 클라우디아 콤테(Claudia Comte)의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 <Marine Wildfire & Underwater Forests (마린 와일드파이어와 언더워터 포레스트)>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주로 유럽에서 작품을 선보여온 작가가 처음으로 국내에서 선보이는 전시로, 작가는 글래드스톤 갤러리 전시 공간을 활용해 광활하고 몰입감 넘치는 새로운 벽화를 선보이는 동시에 여러 점의 부조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접근 방식을 통해 신중하게 사유한 다양한 재료를 활용, 이를 통해 유쾌하면서도 무척 정치적이고 사회 참여적인 내러티브를 보여주는 형태를 공간 안에 만들어 낸다.
초기작부터 나무와 대리석을 재료 삼아 조각 작업을 이어온 클라우디아 콤테는 밀도 높은 재료를 섬세하고 숭고한 형태로 변형시키는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예술가로 두각을 나타냈다. 대규모 야외 설치 작업에서 날씬한 좌대에 놓인 작은 조각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작업 대상으로 선택한 단단한 재료를 예리하고도 본능적으로 조각하고 녹여낸다. 전시장 벽에 걸린 작품을 통해 살펴볼 수 있듯이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고대부터 내려오는 형식의 부조 작업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매끄러운 카라라 대리석에서 솟아오른 비정형의 유기적 형태는 식물, 선인장, 나뭇잎, 산호 등을 연상시킨다. 대리석은 수세기 동안 인체 및 자연의 요소 등 일시적인 형태에 영구적이고 불멸성을 부여하는 예술적 재료로 사용되어 왔다. 작가는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 대리석을 작업의 재료로 선택했다. 자연이 창조한 대리석과 작가가 만든 조각의 형태 사이에는 심도 깊은 대화가 이루어진다. 작업 후 대리석과 조각 사이에 남겨진 요소들은 서로를 더 굳건하게 만든다. 각 부조 작품에는 기후 변화에 관한 신문 기사의 제목이 새겨져 있고, 이는 작가의 작품이 묘사하는 대상들에 대한 기념비이자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종(생물)과 자연계가 처한 심각한 위험을 강조한다. 특히 부조 작품 중 한 점은 “선인장조차 기후 변화를 피할 수 없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강조하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한 새로운 벽화 작업<Underwater Wildfire (blue gradient)>을 통해 벽화를 넘어 전시 공간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 탐구를 이어간다. 전시장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이어지는 설치 작업은 몰입적인 환경을 만들어 내며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작가의 예술적 접근을 보여준다. 대담하고 두꺼운 곡선은 밀도와 그라데이션을 아래위로 변화시키며 전시장의 벽면을 미끄러지듯 흐른다. 작가는 공기와 하늘, 또는 공기와 물 사이의 진동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자 생명체로서 살아가는 우리 존재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빛과 공기의 파동을 가시적이고 구성적인 형태로 제시한다. 이 역동적인 모티프에 리드미컬하고 반복적인 존재는 전시 공간을 활기차게 만들며, 작가가 제시하는 생태계에 감각적인 에너지를 부여한다.
작가소개
클라우디아 콤테(Claudia Comte)는 1983
년 스위스 모르쥬 출생으로 현재 바젤에서 거주하며 활동 중이다. 뒤스부르크 렘브룩 미술관(2023), 멕시코시티 라고알고(2023), 푸에르토 에스콘디도 카사 와비(2023), 알울라 Desert X(2022), 취리히 뮤지엄 하우스 콘스트럭티브(2022), 제 58 회 옥토버 살롱 - 베오그라드 비엔날레(2022), 마드리드 국립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2021), 쿤스트라움 도른비른(2020), 카스텔로 디 리볼리(2019), 코펜하겐 컨템포러리, 코펜하겐(2019), 클리블랜드 MOCA(2018), 쿤스트할레 바젤(2018), K*lnSkulptur #9(2017), 베이스먼트 로마(2017), 아트 바젤 메세플라츠(2017), 쿤스트무제움 루체른(2017), 팜 스프링스 Desert X(2017), 뉴욕 퍼블릭 아트 펀드(2016), 취리히 하우스 컨스트럭티브(2014) 등 다수의 기관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을 치른 바 있다.
출처: 글래드스톤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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