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것

갤러리인

2025년 11월 14일 ~ 2025년 12월 7일

[감자탕]
큰 것과 작은 것 / 선택된 것과 선택되지 않은 것 / 정형과 비정형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 / 옛 것과 지금의 것 / 날아간 것과 남겨진 것

전시 《큰 것》은 ‘대문자와 소문자’라는 비유에 주목한다. 문장이나 단어의 시작, 그 첫 글자에 담긴 권위와 규율에 질문을 던지며, 작가들이 이를 어떻게 수용하거나 거부해왔는지를 살핀다. 문장이나 단어를 시작할 때, 또 예술에서 작품 제목을 표기할 때 대문자로 시작하는 관행은, 문법적 규칙을 넘어 제도와 공적 질서를 정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문자의 크기와 형태는 말해지지 않은 위계, 들리지 않았던 목소리를 비춘다. 

홍제천 일대, 한 블럭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자리한 갤러리 인과 갤러리 인 HQ. 시원한 가을 날씨 속 두 공간 사이를 거닐며. 크기와 형식이 다른 세계들이 만들어내는 조용한 긴장과 균형을 마주하길 바라며.

[냉면]
형제는 자매와 남매처럼 살아가는 방법을 몰라서 뒤돌아 살아갑니다
아우는 형을 이기고 싶고 형은 아우에게 지고 싶지 않습니다

은행나무 눈을 마주하는 시절은 지나지만
겨울길목 꿈을 속삭이는 계절은 남았습니다 
형이 첫밗을 강조하고 아우가 뒤를 양보한다면
형제에게 남은 몫은 지켜집니다.

이곳은 철도와 멀어서 여름의 멋이 드리우고
연잎의 이름을 물려줍니다.

연인은 거의 모든 것을 알아가고
방마다 밤마다 밤바다의 큰 것으로 
상륙합니다

참여작가
라현진, 이겨레, 이윤숙, 이호수, 임지민, 호상근, 황규민

전시 기획: 감자탕/냉면
사진 기록: 안중필
전시 운영 도움: 김사진
주최 · 주관: 갤러리 인 · 갤러리 인 HQ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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