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로 개인전: 우리같은 도둑 Chris Ro: Thieves Like Us

d/p

2021년 11월 16일 ~ 2021년 12월 11일

전시공간 d/p는 11월 16일부터 12월 11일까지 크리스 로의 개인전 《우리 같은 도둑》을 개최한다. 매년 한 해의 키워드를 선정하고 전시와 프로그램을 키워드로 재해석하고 있는 d/p의 2021년 키워드는 ‘도둑’으로,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 창작산실 공간지원사업으로 선정된 “도둑전(The Battle of Thieves)”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지극히 일상적인 용어이자, 시대, 지역, 사회, 문화, 정치, 경제 상황에 따라 그 정의와 경계가 변하는 ‘도둑’을 경유해 동시대 ‘소유와 가치’ 개념을 구조화해보고자 기획되었다. 프로젝트 “도둑전(The Battle of Thieves)”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되는데, 첫 파트는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한 11팀(명)이 ‘도둑’을 다각도로 연구하는 ‘우리는 모두 도둑인가? - 도둑 연구 모임’이다. 두 번째 파트가 그래픽 디자이너인 크리스 로의 개인전 《우리 같은 도둑》이다. 

크리스 로는 이번 전시에서 도둑을 주제로 한 신작 40여 점을 선보인다. 신작에는 모든 “도둑전”의 첫 시작이 되었던 도둑에 관한 짧은 텍스트를 엮은 도큐멘트 시리즈 <Stories>와 약 5m에 달하는 두루마리 종이와 그물 천, 고무판 등에 찍은 실크 스크린 작업이 조합된 <Terrence Fulton>을 비롯, 종이와 아크릴 판, 거울 등 다양한 지지체를 활용한 작품들이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전시장의 벽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바닥에 설치한 구조물 위에 작품을 놓음으로써 개별 작품보다 전시 전체가 작가가 쌓아온 작업의 과정으로 보이도록 시도했다. 또한 모든 작품 제목을 특정 인물들의 이름으로 정하고 각 인물들이 했을 법한 짧은 문장들을 수록했다. 각 인물(작품)들은 사적-사회적 갈등, 법과 정의, 도덕과 윤리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상의 모순 속에서 ‘도둑’의 면모를 드러낸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컴퓨터 디자인 툴, 팩시밀리, 프린터 등 자신이 오랜 시간 활용하고 익숙한 기기 장치들과 이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작가 자신에게서 끊임없이 참조하고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작업을 다시 ‘도둑’으로 은유했다. 

한편, “도둑전”의 첫 번째 파트 프로그램 ‘도둑 연구 모임’은 시각예술 작가와 기획자, 디자이너, 시나리오 작가, 전문 해커, 민속학 연구자 등 다양한 분야와 장르의 참여자들이 모여 ‘도둑’을 다각도로 연구하고 그 결과물을 출판물로 제작할 예정이다. ‘장물에 대한 가치 연구’, ‘인공지능 도둑’, ‘해커 연구’, ‘도둑 풍습 연구’, ‘도둑 도상 연구’ 등 도둑을 특정 구조나 씬(scene)에서 읽거나 접근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도둑을 새로운 틀의 공시적 통시적 관점으로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 같은 도둑》 전시는 화~토요일 오전 11시부터 6시까지 열리며 입장료는 무료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d/p 홈페이지 www.dslashp.org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가 소개

크리스 로(b.1976)는 디자이너이자 그래픽 아티스트로 UC버클리에서 건축을,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RISD)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다. 베를린과 뉴욕에서 활동하다가 현재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로 서울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최근 서울대학교에서 한국의 공간 개념을 탐구하는 그래픽 연구로 박사 과정을 마쳤다. 건축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경험을 바탕으로 2차원과 3차원을 오가는 움직임과 공간의 관계성, 시와 음향적 표현에 주목한다. 그의 작품은 빅토리아 앤 알버트 미술관(V&A Museum), 파리 장식 미술관(Musée des Arts Décoratifs), 뮌헨 국제디자인박물관(Die Neue Sammlung), 국립한글박물관에 소장되어있다.  

참여작가: 크리스 로 
기획: 김지연, 이민지 
그래픽 디자인: 조은일
공간 디자인: 공간의 기호들

주최: d/p
주관: 새서울기획, 소환사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 창작산실 공간지원, 우리들의 낙원상가

출처: 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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