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링프로젝트는 2023년 11월 16일부터 12월 10일까지 최은정 작가의 개인전 《Monument Valley》를 개최한다. 섬세한 필치와 화려한 색채로 자신만의 회화 영역을 탐구해 온 최은정은 자연과 문명의 공존 관계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평면, 설치, 미디어 작업을 지속해 왔다. 작가는 최근, 기존 작업에서 보여진 건축과 자연물의 유기적인 추상 회화에서 특정 소재의 조형적 실험을 거듭하며 주제를 보다 구체화시키는 작업의 전환을 시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의 연구를 토대로 작가의 사적인 오브제를 모티브로 실제와 환영을 넘나드는 자연물의 이미지를 ‘Hyper Still Life’ 시리즈로 발전시킨 회화 5점을 비롯하여 프레임을 덧입힌 조각적인 페인팅, 드로잉 등 총 11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본 전시는 ‘자연과 문명이 공존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도달하게 될 새로운 땅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물음과 함께 인공물과 공생하는 식물들의 생태계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혹은, 미래 생존을 위해 어떠한 진화의 방식을 택할 것인지에 대한 작가의 의문에서 시작된다. 전시 제목 “Monument Valley”는 이상 기후와 자연 재해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의 모습을 시공간을 초월한 상상 속 ‘미지의 세계’로 펼쳐 보이고자 제시된 시각적인 주제이다.
이번 신작들은 기후 변화로 사라져가는 식물을 모티브로, 다가올 미래 환경에 적응할 생동하는 식물들의 세계를 기념비적인 정물 형태 즉, ‘스틸라이프(Still Life)’ 방식으로 변환하여 재구성하였다. 전시작 ‘Hyper Still Life’ 시리즈는 인간에 의해 선택된 대표적 자연 소비재로 대변되는 꽃과 반려식물, 집안 곳곳에 가득 놓여 있는 화분과 식물들을 화폭 안에 등장시켜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상상’, ‘은유와 현실이 혼재하는’, ‘모호한 환상’이 펼쳐지는 공간으로 구현하였다. 전시작에서 포착된 대부분의 자연물 이미지는 작가의 아버지가 오랜 기간 길러오신 ‘분재’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출발한다. 어렸을 적부터 보아온 분재는 지리하리만큼 작가의 일상이 되어버린 사물이지만 문득, 테이블에 놓여진 여러 분재들을 들여다보면서 보는 각도에 따라 펼쳐지는 색다른 풍경에 매력을 느껴 작업의 소재로 이어갔다. 특히, 이번 전시작들은 무대, 테이블 등 특정화 된 공간 설정과 작업의 소재가 작가의 사적인 오브제로 구체화 되었다는 점에서 기존 작업과 차별화를 둔다.
작가 소개
서양화를 전공한 최은정은 졸업 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을 통해 이론 수업을 병행하며 작업에 대한 열의를 다졌다. 건축 설계일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리드를 기본으로 한 모노톤 계열의 연필, 수채 등을 활용한 드로잉 작업을 계기로, 점차 다양한 색감을 가미하여 자연과 건축 구조물의 형상을 패턴화 한 추상회화 작업을 전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작가는 2018년 수림미술재단을 통해 회화 작가로는 이례적으로 <수림미술상>을 수상하여 대규모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2019년 소마미술관 <SOMA Drawing Center 아카이브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2022년 글로벌 기업 메타(Meta)에서 기획한 메타 오픈 아츠(Meta Open Art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 오피스 커미션 작업을 수행하였으며, 2014년부터 현재까지 주요 예술 기관을 통해 다수의 그룹전 및 개인전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현재 지속적인 화두로 떠오르는 환경과 기후 변화의 현상들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예술계에서도 일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감지하여, 현 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시대와 호흡하며 그림을 통해 사람들의 의식을 일깨우는 역할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전시 작가: 최은정 Eunjeong Choi
출처: 뉴스프링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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