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刹那) Slice of life

아뜰리에아키

2016년 5월 12일 ~ 2016년 6월 28일




이번 전시는 우연히 지나치면서 수집한 풍경들을 근간으로 그 장소를 바라보는 찰나의 순간을 재현을 넘어 감각의 인식으로 사유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었으며, 다양한 현상들이 변화하는 풍경 속에서 ‘시간’이 아닌 ‘시선’을 중심으로 새로운 일상을 인식이 무엇인지에 대해 함께 사유한다. 전시에는 ‘찰나’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시선과 사유를 통해 자신만의 풍경을 찾아내는 문호, 송은영, 조해영 작가가 참여한다.

문호는 현대인의 소외감과 사람간의 미묘한 관계를 포착한다. 직접 촬영한 이미지를 컴퓨터를 통해 픽셀화 시켜 이를 다시 캔버스 위로 옮긴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들 속에서 각각의 색과 면이 어떠한 새로운 유기적 관계를 맺는지에 대해 사유한다. 작가는 작품 속 배경과 인물을 각각 다른 픽셀 크기로 조정하며, 배경과 인물을 분리시켜 간극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이러한 간극 속에서 추상과 구상의 이중적인 성격을 담아내어 비현실적 공간을 표현하고 동시에 익명의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관계들 속에서 현대인들이 외로움과 소외감을 극대화 시킨다. 이를 통해 작가는 풍경과 인물들의 내면을 바라보게 함으로써 감정을 교감하고자 한다. 

송은영의 실내 풍경은 지극히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듯 하지만 실제 가만히 들여다 보면 형태의 윤곽선을 침범하는 방법으로 전통적인 원근법에 왜곡과 변형을 가한다. 전경에 가려져 있는 후경의 공간이 원근법을 이탈하여 앞 사물의 영역을 침범한다. 사실적으로 보이는 작품 속 풍경은 서로 단절과 어긋나며, 동시에 공간감이 상실되어 비현실적 공간으로 변모된다. 그리고 공간의 이중성과 사실적 이미지가 수수께끼처럼 뒤섞인 장면은 풍경들의 경계선을 드러낸다. 작가는 이렇듯 풍경의 서로 다른 영역을 ‘침범’ 한다는 개념을 통해 다른 차원의 시공간을 표현한다. 그리고 일상을 둘러싼 풍경 속에서 존재함과 환경의 풍경들을 엮으며, 풍경 속 사회적 존재감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찰한다.

조해영이 그리는 풍경은 오랜 시간 머문 곳이 아니라 우연히 지나치면서 수집한 풍경들이다. 순간적으로 포착되는 대상을 표현하는 작가는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을 순수한 직관에 의거한 찰나를 담아낸다. 그리고 동시에 보이는 대상의 객관적 시선의 단면만을 포착하여 생각에서 오는 시각에 대해 왜곡 없이 작품을 보여지는 것에 중점을 둔다. 작가는 자신이 포착한 장소와 단편적이 이미지들을 지극히 제한된 선과 형태, 색채로 표현함으로써 통념에 갇혀 단절된 대상의 내제된 공간(혹은 풍경)의 모습을 캔버스 위로 드러내며, 다양한 직관과 사유를 함께 경험함으로써 대상의 본질의 깊이를 심화시킨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누구나 보고, 경험하는 “일상“의 모습을 작품으로 함께 보고, 이야기하는 동시에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된 작품을 통해 내재되어 있는 일상의 모습을 포착한 작가의 다양한 내면의 이야기를 함께 사유하고 경험하며 소통한다. 작품에 대한 의미와 분석을 어떠한 담론과 개념으로 이해하기 보다 “본다”라는 일차적인 행위를 통해 느껴지는 감수성과 이해에 대해 논하며, 자신만의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그리고 현존재의 관점에서 실존하는 풍경 속에 어떤 시선들이 내제되어 있는가 대해 고찰한다. 이를 통해 주어진 사회적 풍경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은 나와 현재의 요소들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고 나아가 경험된 삶 안에서 총체적인 사회적 풍경을 바라볼 수 있음을 사유한다.



송은영 Eunyoung Song 17(Pink wall), 2013 oil on linen 65x91cm


조해영 Haeyoung Cho, vitesse-wood 2 , 2013 oil on Canvas 112.1x162.2cm 



문호 Moon Ho, The Moment, 2016 oil on canvas 37.8x45.3cm


출처 - 아뜰리에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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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 조해영
  • 문호
  • 송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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