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희킴 개인전: 밑에서 솟는 손과 왼쪽으로 흐르는 벚꽃 Jihee Kim: Rising Hands, Flowing Blossom

김희수아트센터

2021년 11월 11일 ~ 2021년 12월 3일

지희킴 개인전 ‘밑에서 솟는 손과 왼쪽으로 흐르는 벚꽃’이 11월 11일부터 12월 3일까지 김희수아트센터 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지희킴 작가는 그동안 평면 위에서만 흐르던 사유의 이미지들에 무게를 얹어 마치 눅진한 액체가 흘러내리듯이 천장에 매달았다. 유물을 ‘발굴’하는 것처럼, 작가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제작한 회화 20점을 꺼내, 과거 스스로 각각의 화면 위에 쌓아 올렸던 심상의 겹들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며, 본인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화면 속 숨겨진 이미지들을 찾아냈다. 작가는 이렇게 재발굴된 이미지들에 새로운 제목을 붙여주고, 그들이 평면에서보다 더 큰 존재감을 가질 수 있도록 삼차원의 부피감을 부여한 뒤, 무질서하고 비선형적으로 전시장 한 편에 배치했다. 단상의 모음일 수도 혹은 이것의 파편화된 심상일 수도 있는 이 형상들은 실상은 단 한 번도 평면인 적 없었던 ‘마음의 이미지’가 가지는 원형을 닮아 있다. 

지희킴 작가의 작업은 언제나 정형을 유지하려는 에너지와 무너진 밸런스가 만들어내는 에너지 사이에서 긴장을 야기한다. 이 긴장은 비단 작가의 작업 내에서만 한정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전시를 보는 동안 관객이 만들어 낸 심상의 겹이 작가의 그것과 마주할 때 또 한 번 발생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책과 종이 다음으로 ‘오브제의 스테이지’를 넣고, 이를 다시 종이와 책으로 이어지도록 하며 기존에 보여준 전개 방식에 변주를 가한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변주 방식 위에 여러 장으로 겹쳐진 ‘긴장의 플로우’를 마치 화음을 쌓듯 점층적으로, 그리고 리드미컬하게 쌓아 올리며, 본인의 이미지들이 주어진 형식과 기존의 관계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진화하고, 변형되어, 재해석되는 가능성을 열어 둔다.

이번 전시는 수림문화재단이 예술작품 창작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수림아트랩 2021’ 시각예술분야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신체의 확장성에 주목하는 지희킴 작가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관람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참여작가: 지희킴
주최: 수림문화재단
기획: 김나형(디스위켄드룸 디렉터)
서문: 이가현
비평: 양효실
사진: CJY ART STUDIO
그래픽디자인: 스탠다드타입
공간디자인: 럭키소울메이트
온라인 전시 제작 및 번역: 이젤 

출처: 디스위켄드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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