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영 개인전 : GREEN GRASS

갤러리룩스

2020년 4월 10일 ~ 2020년 5월 3일

작가 노트

주로 장소와 풍경을 소재로 회화 작업을 하고 있다. 초기 작업의 소재는 나와 밀접한 장소인 방과 작업실, 그 주변이 주를 이루었고 이 후 낯선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며 의심 없이 구축한 사유의 방식이 흔들렸다. 직관적이고 연약하고 부서지기 쉬운 통찰의 한계를 경험하며 다소 감상적인 장소 캐스팅을 멈추고 낯선 장소의 겉모습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 곳에 얽힌 역사나 기능에 관한 이야기와 외관에 드러나는 이야기의 파편을 제외한 대상의 표면적 이미지를 토대로 작업한다.

다양한 견해, 입장, 인식의 차이는 나의 큰 관심사이고 이것은 작업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상을 감지하는 과정에는 허술한 통찰과 오해가 포함된다. 예측 불가능한 소통, 뒤틀린 관계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장소’에 투영해 작업하고 있다. 규정하기 어려운 대상을 그림에 뚜렷한 입장으로 담지 않고 불분명한 경계에 둔다. 그렇게 정체와 국적이 모호해진 표면적 이미지는 의외의 대상으로 유연하게 환기된다.

장소를 카메라로 수집하고 사진 이미지의 일부를 골라 캔버스에 유채로 그린다. 직접 본 장소를 수집하는 것은 직접 경험한 감각이 그림을 그리는 동기가 되기 때문이다. 사진 속 대상은 생기 없이 밋밋한 모습이지만 기억을 되살리는 중요한 재료이다. 완성된 그림의 표면은 수평으로 결이 정돈되어 있다. 그리는 과정과 감정이 드러나는 붓터치를 정리하며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수집한 이미지는 대상을 수용하는 태도와 구현의 한계가 뒤섞여 그의 표면적 이미지가 된다.

출처: 갤러리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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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 조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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