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Orbit_푸른 궤도]는 버려진 데님 조각이 이동하고 순환하며 만들어낸 경로를 하나의 구조로 읽어내고, 물질·장소·삶이 서로의 길을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하는 전시이다. 데님은 봉제 공장, 유통망, 소비와 폐기를 거쳐 다시 수집되는 과정 속에서 시간과 노동, 도시의 구조를 압축한 서사가 된다. 전시 공간 또한 과거의 기능을 잃고 새로운 쓰임을 받아들이는 또 하나의 궤도를 지니며, 물질의 흐름과 장소의 변화가 교차하는 장면을 형성한다. 관람자의 동선과 감각적 경험까지 더해지며 전시 안에서는 생산–폐기–재등장, 기능 상실–전환–재사용, 동선–관찰–사유라는 세 흐름이 겹쳐진다. 이번 전시는 잔여가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순간을 포착하며, 익숙한 재료가 다른 궤도로 이동할 때 어떤 조형적·사회적 가능성이 발생하는지를 질문한다.
주최 주관: 조민열
포스터디자인: 사물의 좌표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2025 예술창작지원 활동사업 선정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