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감도, 제국의 야심을 그리다

한양대학교박물관

2017년 10월 16일 ~ 2017년 11월 14일

일제강점기 독특한 형태의 조감도가 만들어졌다. 이 조감도는 대상지를 조감하여 그려낸 것은 물론이고, 그 너머의 보이지 않는 곳까지 표기한 조감도이다. 다른 조감도 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미 지도가 보급된 시대에 이같은 형식의 부정확한 정보 제공은 크게 의미가 없다. 따라서 여기에는 일반 조감도와는 전혀 다른 맥락이 담겨 있다. 당시 일본이, 일본국민이, 그리고 일본정부가 동아시아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준다

일본 제국주의를 꿈꾸는 다양한 세력들은 요시다 하츠사부로를 비롯한 일군의 작가들에게 조감도 제작을 의뢰하였고, 그들은 이에 편승하여 대량의 조감도를 생산하였으며, 왜곡된 대동아공영권에 물든 일본국민은 물론 식민지의 백성들까지도 이를 소비하였다. 당시 조감도가 제국주의적 팽창과 궤를 함께 하며 방대한 양이 생산되고 다양한 용도로 소비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이 꿈꾸던 제국주의의 열망을 담아내는 유용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요시다 하츠사부로의 조감도에 관한 전시는 이미 여러 차례 일본에서 개최된 바 있으나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기획된 것이다. 이번 전시는 그간 개별적 또는 단편적으로 소개되었던 한반도 관련 하츠사브로식의 조감도를 가능한 범주에서 모두 수집하여 서로 비교해 보고 이를 통해 그 이면에 감추어진 식민지 경경에 대한 일본제국주의자들의 야심을 조명해보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를 위하여 동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생상된 조감도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이 가지고 있는 성격과 특징에 주목하였다. 당시 조감도 작가로 널리 이름을 펼쳤전 하츠사브로를 비롯하여, 가네코 츠네미츠, 마에다 고에이 등이 생산한 일련의 작품을 중점적으로 전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당대 일본의 화풍 속에서 어떠한 영향 관계로 조감도가 생산되었는지 조감도의 탄생과 확산, 대표적인 조감도 작가였던 요시다 하츠사부로의 행적과 그에 대한 재해석, 조감도를 의뢰하고 활용한 세력, 조감도 생산과 유통 배경등도 함께 보여주고자 한다.

출처 : 한양대학교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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