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필름앤비디오(MFV)가 핸드메이드필름랩 스페이스셀과 함께 2015년 공동주최한 ≪제1회 아시아 필름앤비디오아트 포럼(AFVAF)≫은 아시아 지역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다양한 담론을 모색하고자 7명의 아시아 큐레이터와 협력한 공동기획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참여한 아시아 큐레이터들은 아시아 지역에서 제작되는 여러 영화 또는 무빙이미지 작품을 단지 아시아란 대륙의 이름으로 묶는 것은 조금 억지스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동질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부인할 수 없다고 보았다. MFV는 아시아 지역에서 제작되는 필름과 비디오아트의 흐름을 소개하고 공유하고자 하는 당시 큐레이터들의 열망에 힘입어 이 포럼을 지속적인 담론의 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비엔날레 형식으로 개최하기로 결정하였다.
2016년, MFV는 도쿄 MIACA의 디렉터이자 큐레이터 하세가와 히토미와 제2회 AFVAF 프로그램을 공동기획하기로 합의하고, 인위적인 지역 공동체의 관점에서가 아닌 인류가 공통으로 직면한 첨예한 문제들을 영상작품들이 어떻게 통찰하고 반영하는지 살펴보기로 하였다. 각기 다른 역사와 사회, 정치 환경을 갖고 있지만, 아시아 지역에서 각각의 고뇌를 짊어진 아티스트들의 조용한 반란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런 면에서 하세가와 히토미가 제안한 주제 ‘두드림 - 아시아 사회참여예술의 계보에 관한 비디오와 필름’은 예술 매체와 실천을 통한 아티스트의 참여란 무엇인가에 대한 오래된 질문을 다시 던진다. 3명의 공동 큐레이터, 인티 게레로, 저우 신, 위왓 러트위왓웡사가 이번 포럼에 합류해 그들이 발견한 중요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아시아’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이름에서 유래됐다고도 한다. 고대의 아시아란 그리스와 이집트에 비견되는 거대한 땅덩어리였다.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아시아란 이름으로 불리는 사회, 정치적 형세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아시아’라는 개념이 실체가 불분명한 채로 유행처럼 쓰이기도 하지만, 유럽 공동체가 그러하듯 상호 복잡다단한 역사로 연결된 보이지 않는 지점들이 있을 것이다. 이 다양한 연결 지점들은 아시아 공동체가 허구적 개념이 아님을 상기하고, 아시아라는 지역의 현실을 보다 정밀하게 관찰하도록 요구한다.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의 그림자, 독재정권의 폐해와 내전의 상처 등을 각기 안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 영화 및 무빙이미지 작품들은 때로는 연대의 목소리로, 때로는 게릴라처럼 또는 유령처럼 다양한 사회와 정치상을 반영하고 있다. 제2회 AFVAF는 부정한 것들을 부정하고 파괴하기 위한 저항의 행동으로써의 영화, 또는 사실성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기 위한 미학적 형식을 고안하고 또 다른 참여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영화까지 다양한 시도들을 소개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거대한 대륙인 아시아 모든 국가의 작품들이 이번 프로그램에서 모두 소개되지는 못한다. 대부분의 작품은 5인의 큐레이터가 태어났거나 살고 있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태국 등에 한정된다.
MMCA필름앤비디오는 비엔날레 형식으로 개최하는 ≪제2회 아시아 필름앤비디오아트 포럼≫이 장차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와 기획자, 프로듀서, 이론가 등의 소통의 현장이 되기를 희망한다.
큐레이터
하세가와 히토미, 김은희
공동 큐레이터
인티 게레로, 신 저우, 위왓 러트위왓웡사
참여작가
침↑폼, 큔-초메, 리 빈위안, 나카야 후지코, 후지이 히카루, 모우 샛, 리 샤오페이, 코바야시 하쿠도, 창 차오탕, 능 카빅, 천 제런, 야우 칭, 아난드 팟와르드한, 피터 케네디, 존 휴즈, 필 콜린스, 리차드 펑, 왕 빙, 천 저우, 주 셩즈, 조지 클락, 아오 싸오이, 쉬 지아웨이, 하오 징반, 논타왓 눔벤차폴, 파이종 라이사군, 유타나 무크다사닛, 핌파카 또위라, 응우옌 트린 티, 왓타나훔 라이수완차이, 녹 빡사나빈, 낫챠 탄티위따야피탁, 정윤석, 김일란, 이혁상, 김진아, 김실비, 차재민, 강상우, 장민승
상영작
<레벨 7 feat. 내일의 신화>, 침↑폼
<거짓말을 만드는 이야기>, 큔-쵸메
<자유농장>, 리 빈위안
<시궁창 속의 봄>, 리 빈위안
<미나마타 희생자의 친구들 – 비디오 다이어리>, 나카야 후지코
<제국의 교육 제도>, 후지이 히카루
<양곤의 손>, 모우 샛
<탄광 수레>, 리 샤오페이
<인재로상>, 창 차오탕
<노인의 가치>, 나카야 후지코, 코바야시 하쿠도, 모리오카 유지
<미몽>, 능 카빅
<잔향세계>, 천 제런
<우리는 살아있다>, 야우 칭
<신의 이름으로>, <우리는 원숭이가 아니다>, 아난드 팟와르드한
<신성한 땅>, 피터 케네디, 존 휴즈
<스타일의 의미>, 필 콜린스
<차이니즈 캐릭터>, 리차드 펑
<15시간>, 왕 빙
<모방생활>, 천 저우
<새로운 해>, 주 셩저
<무제 (아이모 카메라)>, 조지 클라크
<크리스 프로젝트 I: 마리아, 주석 광산, 향신료, 그리고 호랑이의 끝이 없는 이야기>, 아오 싸오이
<폐허정보국>, 쉬 지아웨이
<오후의 무도회>, 하오 징반
<오프 테이크스>, 하오 징반
<홍콩의 젊은 지식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목 치우위, 리 칭
<경계에 서다>, 논타왓 눔벤차폴
<통판>, 유타나 무크다사닛, 파이종 라이사군
<보랏빛 왕국>, 핌파카 또위라
<판두랑가에서 온 편지>, 응우옌 트린 티
<드림스케이프>, 왓타나훔 라이수완차이
<눈물을 마시기, 마음을 고치기, 영원한 방울 마시기>, 녹 빡사나빈
<미스터 제로>, 낫챠 탄티위따야피탁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정윤석
<공동정범>, 김일란, 이혁상
<동두천>, 김진아
<몽유도원가>, 김실비
<미궁과 크로마키>, 차재민
<클린 미>, <우리는 없는 것처럼>, 강상우
<입석부근>, 장민승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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