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씨 : 첫번째 개인전 - 성장에 대하여

핀더스

2021년 9월 30일 ~ 2021년 10월 19일

시각디자인과 동양화를 전공한 제이씨가 자신이 좋아하는 지역 카페에서 첫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역특성과 장소를 고려할 때에 다소 파격적인 회화작품들로 구성되며 불혹 이후, 여전히 삶과 성장에 대해 고민하고 갈망하는 작가의 몸부림을 다채롭게 보여줄 예정이다. 

작가의 글에서

마흔이 넘어 감각과 신체의 노화를 경험하며, 내 한 몸을 챙기고 키우는 데만도 허덕이는 모습을 장성한 어른의 그것이라 할 수 있나 싶지만, 내가 이렇게 생겼다는 것을 항변하듯 소리치지 않으면 세상이 달려가는 속도에 홀랑 위태롭게 휩쓸리고 만다. 나는 이제야 조금씩 자유로워지고 있는 것 같은데 까딱하면 내가 아닌 것이 되어 버릴 듯 불안하다. 성장의 모습이 저마다 다른 거라는 단순한 위로의 말을 스스로에게 해주는 것은 왜 그리 어려운지... 도리어 '나도 자라고 싶은데, 나도 잘 하고 싶은데' 라고 되뇌지. (중략)

이러한 나의 마음 씀에는 가성비가 없고 비루한 나의 몸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담지 못한다.
일이든 관계든 진실하고 좋은 것을 내 일상의 결과물로 내고 싶지만 그것이 이 시대의 효율과는 맞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그것 자체가 욕심이기 때문인지 지속할 수가 없다.
이전의 삶과 새로운 삶에 대해 반복해서 비효율을 떠올리게 되는 나는 다시금 고요한 밤을 찾아 가라앉는다. 그 많은 사연과 이야기들, 욕망과 압박들 위에 밤이 드리우면 그제서야 창을 열고 고개를 빼어 검고 우직하게 자고 있는 뒷산을 바라본다. 그리고 지금은 나도 자야할 때라고 안위하며 새 날을 향해 눕는다.(중략)

나의 첫 개인전을 빌어 채 이름 붙여 담지 못한, 귀한 이들에게 감사와 찬사를 드린다.
이 백야같은 시대에도 모두 안녕하기를.

참여작가: 제이씨
후원 : 용인시, 용인문화재단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전시

fe,yi

2024년 3월 26일 ~ 2024년 4월 23일

클레어 퐁텐 개인전: 아름다움은 레디메이드 Beauty is a Ready-made

2024년 3월 22일 ~ 2024년 6월 9일

2024 우민보고

2024년 2월 22일 ~ 2024년 4월 13일

이음 지음

2023년 12월 22일 ~ 2024년 7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