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영 가구전: PERSONA

무목적갤러리

2021년 10월 22일 ~ 2021년 11월 1일

고개를 드니 마주한 짙푸른 나뭇잎 사이로 펼쳐진 빛의 커튼과 은은한 풀냄새를 따라 숲속 깊이 다가가면 생명력은 더 풍부하게 넘실거립니다. 단단한 흙과 바위의 좁은 틈을 헤집고 태어나 아무렇게나 구부러진 뿌리, 연초록 이끼를 겉옷 삼아 두른 밑동, 하늘을 조금이라도 더 어루만지려는 듯 곧게 뻗은 나뭇가지는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말해줍니다. 또 앞으로 많은 이야기를 해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 있어 줄 것 같고, 병충해에 시달려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지도 모르고, 아낌없이 내어주어 다른 가치를 지닌 사물이 되어 주기도 할 것입니다.

저는 이런 시선이 우리가 서로를 대하는 태도와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겹겹이 쌓여 있는 외적 인격들은 저마다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이러한 생각들이 나의 세계를 더욱더 깊고 넓게 만들어 주며, 마주했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이고 뒤섞여 가치관과 정신을 구성합니다. 평범한 이들의 일상과 감성이 나에게 차곡차곡 쌓여 감정의 덩어리가 되고, 이것을 양분 삼아 의도적으로 정리하여 표현된 작업물들을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참여작가: 정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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