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아는 회화를 한다. 그리고 《힘* 데트랑프》(2023)는 작가가 자신의 회화 안팎으로 작동 하는 힘들을 공간에 시각화하기 위해 글쓰기, 설치, 사진 등을 의도적으로 함께 배치한 전시 이다.
데트랑프Détrempe는 반죽의 첫 단계이다. 밀가루, 물, 그리고 소금을 섞어 만드는 덩어리이자 상태. 이를 잘 빚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조건이 붙는다. 너무 많은 힘을 주지 말 것. 필요 이상의 힘을 가한 반죽은 단단하다 못해 딱딱한 미래를 얻기 때문이다. 손가락의 힘을 최대한 빼내어 살살, 그러나 밀가루가 수분을 질척하게 흡수할 수 있도록 노련히 휘저어야 한다. 그래야만 괜찮은 시작점을 빚어낼 수 있다.
전시 서문 중 / 방영아
참여작가: 정윤아
오프닝: 3/25 6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