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자 개인전: 꿈이여 환상이여 도전이여 Dear Dream, Fantasy, and Challenge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March 30, 2023 ~ Sept. 10, 2023

전시제목은 정강자가 1990년 쓴 자전적 에세이의 제목이다. 그녀가 책의 서문에 밝힌 것처럼 행복하기 위해 선택한 창작의 길은 고된 여정이었고, 꿈과 이상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앵포르멜 일색의 기성화단에서 벗어나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고자 한 새로운 시도들은 규제되었고 여성주의적 작품들은 선정성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작업을 멈추지 않았고, 자기 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꿈꾸며 혼자만의 고독한 투쟁을 이어나갔다. 1960-70년대 한국 실험미술의 최전선에서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였던 정강자는 오랜 기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고, 2000년대가 되어서야 조금씩 그녀의 화업에 대한 재평가의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정강자 개인전 <꿈이여 환상이여 도전이여>는 1960-70년대 전위적 실험미술을 이끌던 시기 이후, 1970-80년대 회화와 바틱(Batik) 작품들을 중심으로 그녀의 삶과 예술의 여정을 함께 살펴보는데 초점을 맞춘다. 초기 실험 작품과 퍼포먼스에 대한 아카이브 자료, 답답한 현실에 도피하듯 떠난 싱가포르에서의 바틱 작품들, 한국 귀국 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틈나는 대로 작업한 회화들까지, 전시작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예술을 삶, 그 자체이자 궁극적 목적으로 삼았던 여성 예술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관람자들로 하여금 예술가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나갔던 정강자의 작품들을 살펴보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일상과 예술, 현실과 이상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본다.

정강자 (한국, 1942-2017)

정강자는 1942년 경상북도 대구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1967년 《한국청년작가연립전》에 아방가르드 미술 그룹 ‘신전(新展)’ 동인으로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새로운 예술과 현실에 대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 작품들과 파격적 퍼포먼스로 1960-70년대 미술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녀의 과감하고 도전적인 행보는 퍼포먼스 도중 경찰에 연행되거나 첫 개인전 《무체전(無體展)》이 강제 철거되는 등 경직된 사회 분위기와 규제 속에서 한계에 부딪쳤다. 1977년 가족과 함께 돌연 싱가포르로 떠난 그녀는 동남아시아 염색 기법 ‘바틱’ 을 활용한 작품들을 다수 제작했고, 한국으로 귀국한 뒤 1990년대까지 남미, 아마존, 남태평양 등 문명이 손길이 닿지 않은 순수한 자연과 원시의 삶을 찾아 다니며 자신의 삶과 꿈이 투영된 환상의 세계를 캔버스에 담았다. 말년에는 우주 만물의 최소 단위인 원과 인위적인 직선을 결합한 ‘반원’이라는 기하학적 형태로 모든 사물을 환원하는 실험에 집중하며, 2017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예술적 도전을 이어갔다.

출처: 아라리오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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