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히고-펼쳐진 Folded – Unfolded

성곡미술관

2022년 8월 27일 ~ 2022년 10월 15일

2022년 8월 1일 (대한민국 서울) – 2022년 8월 27일부터 10월 15일까지 한국 최초로 헝가리 추상 미술의 정수를 보여줄 전시가 성곡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접히고-펼쳐진 (Folded – Unfolded)』이라는 주제를 건 이번 전시에서는 1960년대, 70년대, 80년대에 걸쳐 철의 장막 속에서도 추상적 그림과 영화를 꿋꿋하게 이어나간, 지대한 영향을 미친 15명의 헝가리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당시 정치적 분위기로 인해 오랜 기간 조명을 받지 못했던 전후 헝가리 예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되었다. 역사는 길지 않지만 다채로운 큐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헝가리중앙은행(MNB)의 컬렉션 중에서 엄선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이 컬렉션은 헝가리중앙은행 문화 사업을 총괄하는 MNB Arts & Culture에서 관리감독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공동 큐레이터이자 헝가리국립미술관(Hungarian National Gallery) 현대 미술 컬렉션을 책임지고 있는 졸트 페트라니(Zsolt Petrányi)는 “『접히고-펼쳐진 (Folded – unfolded)』 전시회는 새롭게 발굴한 작가에 더해 인지도가 높은 작가의 뛰어난 작품을 조명하면서, 이러한 작품 속에 숨어있는 폭 넓은 역사적, 정치적 맥락을 끌어내고자 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과 상당히 다른 면모를 가지고 있는 예술적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작품을 감상하면서 지역 특유의 추상적 운동이 만들어 낸 공명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추성아 공동 큐레이터는 “『접히고-펼쳐진 (Folded – Unfolded)』이라는 제목은 미지를 탐구하는 과정을 향한 제스처라 할 수 있다. 관객분들이 헝가리의 유서 깊은 추상 미술의 역사를 알아가면서 당대 추상 미술의 역할과 가능성에 대해 깊게 탐미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번 『접히고-펼쳐진 (Folded – Unfolded)』 전시회는 헝가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작가는 물론, 전후 시절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 등지를 돌며 정치적 망명길에 나선 작가의 작품을 공개한다. 템페라화부터, 메탈 소재에 소성 에나멜을 입히거나, 캔버스에 종이나 유화를 가미하는 등 다양한 기법과 소재를 사용한 작품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당대 작가가 보여준 개성의 깊이와 대담한 색의 사용에 초점을 맞춰, 작품에 담긴 실험적 접근법을 부각시키고자 했다.

캔버스를 접어 매듭 형태로 만든 후 이를 바탕으로 그림 속에서 조각적 깊이를 구현했던, 플리아쥬(pliage) 기법으로 유명한 시몬 한타이(Simon Hantaï)의 작품 등이 이번 전시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그 밖에도 헝가리 내에서 구성주의적 기하학 미술계의 대표 주자로 인정받는 야노스 파요(János Fajó)의 작품 두 점도 전시될 예정이다. 야노스 파요는 미술의 민주화를 위한 작품에 매진한 네오 아방가르드 단체인 페스트 워크숍(Pest Workshop)의 창립작가 중 하나다.

권위를 인정받아 영예로운 코수스 상(Kossuth Prize)을 수상하기까지 한 일로너 케세뤼 일로너(Ilona Keserü Ilona)의 작품 두 점도 만나볼 수 있다. 일로너 케세뤼 일로너는 색을 연구하는 탐구 과정에 심취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주디트 레이글(Judit Reigl)의 『펼친(Unfolding)』 연작 중 한 작품을 비롯한 네 개의 그림에서는 몸짓의 공간적, 시간적 단면에 대한 탐구를 엿볼 수 있다. 주디트 레이글은 수 차례 시도 끝에 철의 장막을 벗어나 파리에 자리를 잡았다.

도라 마우러(Dóra Maurer)는 아방가르드적 접근법을 통해 추상 미술 운동에 참여하면서 명망을 쌓은 인물로, 이번 전시에서는 도라 마우러가 제작한 두 영화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는 야노스 파요(János Fajó, 1937~2018), 페렌츠 피체크(Ferenc Ficzek, 1947~1987), 티보르 가요르(Tibor Gáyor, 1929~), 이슈트반 겔러 B.(István Gellér B., 1946~2018), 시몬 한타이(Simon Hantaï, 1922~2008), 타마스 헨체(Tamás Hencze, 1938~2018), 일로너 케세뤼 일로너(Ilona Keserü Ilona, 1933~), 타마스 코녹(Tamás Konok, 1930~2022), 데죄 코니스(Dezső Korniss, 1908~1985), 페렌츠 란토슈(Ferenc Lantos, 1929~2014, 카밀 마요르(Kamill Major, 1948~), 도라 마우러(Dóra Maurer, 1937~), 베라 몰나르(Vera Molnár, 1924~), 주디트 레이글(Judit Reigl, 1923~2020), 마짓 실비츠키(Margit Szilvitzky, 1931~2018) 등이 참여한다.

본 컬렉션은 미술사 전문가의 권고를 바탕으로 MNB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한 내용을 따라 취득 절차를 진행했다. 이 중 대부분이 갤러리가 아트 페어에 참석할 수 없었던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이루어졌다. 헝가리중앙은행의 사회공헌 활동 덕분에 많은 헝가리 갤러리가 코로나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

MNB Arts and Culture 소개
MNB Arts and Culture는 헝가리중앙은행(Magyar Nemzeti Bank)이 소유한 현대 미술 컬렉션을 관리하는 기관이다. 많은 국내외 대중에게 컬렉션을 공개하고, 미술계에 종사하는 다양한 전문가가 해당 작품을 연구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에 집중해왔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컬렉션 중 현대 미술 작품을 디지털화하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를 대중에 공개했다. MNB Arts and Culture는 작품 대여(art loan) 형태로 많은 박물관과 협업을 하고 있으며, MNB 부다 센터(1013 Budapest, Krisztina körút 55)에 기획전시관을 설립했다. MNB Arts and Culture는 다양한 행사, 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대화의 소재거리를 만드는 투어 등을 통해 다양한 관객에게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

전시구상 및 전략: 킹거 험버이(Kinga Hamvai)
큐레이터: 졸트 페트라니(Zsolt Petrányi), 추성아(Sungah Serena Choo)

출처: 성곡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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