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민 개인전: Line and Smoke 라인 앤 스모크

학고재갤러리

Jan. 31, 2024 ~ March 2, 2024

하나의 국가에서 40대 예술가는 국가 미술계를 떠받치는 기층(基層)이다. 40대의 현재가 밝으면 향후 그 국가의 문화는 꽃을 피운다. 우리의 박서보(1931-2023)ㆍ정상화(b.1932)ㆍ이우환(b.1936)이 40대였던 1970년대부터 30년이 지나고 21세기가 되어서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했음을 우리는 경험한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 40대 회화가들의 미래 또한 밝다. 이들도 머지않아 꽃을 피울 것이다. 이우성ㆍ박광수ㆍ허수영 등 40대 작가들이 세계 미술계에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계 곳곳의 일반 대중에 두루 알려지고 있다. 목표 수용자(Target Audience)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어서 2ㆍ30대부터 지역과 문화권을 가리지 않고 한국 현대미술에 관심을 기울인다. 관심의 초점은 한국 현대회화가 지닌 변화무쌍하고 자유로운 새 형식에 있다. 서구 회화가는 전대 회화(precedent form)의 역사에 대한 대답으로 자기 형식을 구축하는 경우가 많다. 동시대 한국의 젊은 회화가는 전인미답의 관점에 초점을 두고 자기 회화를 표방하는 경우가 많다. 이우성의 온화하고 평화로운 일상의 시간, 박광수의 숲이라는 상징 세계, 허수영의 시간의 집적과 같은 주제를 시각적 형식으로 구현한 성공 스토리는 세계 미술계에서도 매우 드문 예시이다. 우리 젊은 작가들의 재능은 앞으로 새로운 미술 형식의 강력한 추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명의 회화가가 있다. 장재민이다. 장재민은 풍경화를 그린다. 풍경화가 걸려있는 정물화를 그려서, 풍경과 정물의 경계를 지우기도 한다. 작가는 특정 시간의 특정 공간을 그렸지만, 관람객은 시공간을 특정할 수 없는 모호함에 에워싸이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처음 마주치는 공간에서 낯선 모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서 겨우 익숙해진다. 장재민 작가는 빠른 필치와 대담한 구성으로 현대회화의 문법을 깨고 있다. 정물화와 풍경화가 공존한다든지, 중심 테마가 존재해야 할 중심은 비워지고 주변부가 채워진다든지, 아니면 화면이 낱낱이 분리되어 공기로 사라지는 느낌을 준다든지 하는 작가의 회화 세계는 파격의 연속이다. 문제는 이러한 회화 형식이 장재민이 이룩한 유일무이한 형식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함께 작가를 세계에 알려야 하는 이유이다.

참여작가: 장재민

출처: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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