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의 제목 《Climber》는 수직으로 자라나는 덩굴 식물을 일컫습니다. 이들은 임지현 작가의 집에서 자라나는 것이면서, 그가 길가에서 마주한 것이기도 합니다. 덩굴 식물이 벽면을 오르는 모습은 캔버스에 달라붙어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뒷모습을 닮았습니다. 중력을 거스르며 어디로 자라날지 가늠하는 덩굴손은 다음, 그리고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는 그의 태도를 닮았고, 무언가의 스침에 흔들리는 모습은 그의 섬세한 감수성을 닮았습니다.
-글: 윤형신(윤호천)
참여작가: 임지현
출처: 상업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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