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진 개인전 : 다소 시적인 풍경과, 그렇지 않은 색상표 LEE CHANGJIN : A little poetic landscape, and a color chart that is not

예술지구p

2019년 5월 17일 ~ 2019년 6월 16일

다소 시적인 풍경과, 그렇지 않은 색상표
이번 전시 <다소 시적인 풍경과, 그렇지 않은 색상표>는 3가지 작업으로 구성했다. 이전부터 해오던 작업인 <수평-Water always find its own level(2014~)>과 같은 재료를 새롭게 사용하여 색의 변화와 중첩(병 속의 병)의 효과를 보여준 <Color is only beautiful when it means nothing(2019)>과 <Seeing is everything(2019)>이다. 전시제목은 나의 앞으로의 작업방향을 간단히 함축하고 있다. ‘시적인 풍경’은 수평작업을, ‘색상표’는 앞으로 전개할 작업의 시작이면서 암시이다.
<수평-Water always find its own level(2014~)>작업은 투명용기 다수를 와이어로 매단 다음 그 안에 색이 있는 물을 채우고, 각각의 병의 물 높이를 일직선으로 정렬하는 작업이다. 프놈펜의 한 공간에서 갑작스럽게 전시를 하게 되었을 때 시작했다. 현지의 재활용된 pet병과 시장에서 수집한 투명한 병, 현지 음료의 색소를 섞은 물을 사용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이미지만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작업에 대하여 고민하다가 하게 된 작업이다.
<Color is only beautiful when it means nothing(2019)>은 앞으로 색상을 더 많이 쓰는 작업을 위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병 속에 비율에 맞춘 잉크를 넣어 색상표를 재현했다.
<Seeing is everything(2019)>은 이 작업들의 최초 동기가 된 한 시각적 경험을 재현해 보고자 했다. 과거 욕조 안에서 유리컵을 가지고 놀다가 그것이 물속에서 굴절률에 의해, 이른 바 보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중간상태가 되어 보이는 현상을 인식한 후, 그 수중 경계의 중간 상태에 무엇인가가 은폐되어 있다는 가정을 하게 되었다. 이 작업은 내가 평소 가지는 생각들을 비유적으로 드러낸다. 
나의 작업들은 “은폐된 것을 드러내는 것”에서 시작된다. 나의 가정은 이렇다. 은폐된 것은 나에게 너무나 당연하고 익숙한 일상이라는 것. 익숙한 것이 익숙하지 않음을 알아채는 일은 욕조 안의 시각적 경험이 단초가 되었지만, 불현듯 알아챈 사실들은 의도한 바가 아니므로 다시 그런 경험을 의도할 수가 없다. 그것을 인지하기 위한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제한도 주제도 없는 망상으로의 돌입을 애써 시도하는 것이다. 부유와 같은 망상, 맥락 없는 떠올림에서 나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애초에 이미지인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구체화시키는 과정에서 이미지가 된다. 물론 그 이미지들은 나의 신체 어딘가에 갈무리된 무수한 기억과(그것이 텍스트이든 이미지이든) 그것들을 불러오는 행위의 가운데 발생하는 과부하/오류/오역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상에의 함몰이 초단위로 일어나는 나의 삶에서 무제한의 망상은 그에 저항하는 최소의 무기가 되어준다. / 이창진



이창진_Water always finds it’s own level in ADP_Pet bottle, Water,Ink_7m_2019



이창진_Color is only beautiful when it means nothing_Pet bottle ,Water, Ink _196×230×8cm_2019



이창진_Seeing is everything_ Pet bottle,Water,Ink _7.2m_2019


후원: 예술지구P,부산문화재단,파낙스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참여 작가

  • 이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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