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 UNITY

갤러리도스

2020년 10월 21일 ~ 2020년 10월 27일

의도된 동작의 합체 合體된 몸짓

인류의 역사에서 동서 문명이 만나 새로운 형식의 현대적 예술이 만들어진 시기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과거 실크로드를 통한 문화적 교류를 시작으로 문명은 서로 교류하기 시작했다. 서서히 교류되고 새로운 형식의 예술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작가는 현대무용에서 새로운 조형적 실험을 구상한다. 한복과 동서양의 무용수가 등장하는 현대무용이다. 한복과 인체의 동작을 통한 새로운 몸짓을 찾기 시작한다.

현대는 빠른 정보의 교류와 무한에 가까운 정보들이 넘쳐난다. 빛의 속도로 문화가 교류하며 새로운 예술적 상상력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작가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현대무용에 접목하여 작업을 시도했다. 동양인 서양인 흑인의 각기 개성이 강한 무용수를 등장시켜 그들의 합체된 모습과 각각의 개성 있는 표현에 주목했다. 고대 그리스 조각상에서 볼 수 있는 역동적인 근육질의 모습과 동양의 석굴에서 볼 수 있는 조각상의 모습 등을 연상할 수 있는 무용의 동작을 담아낸다. 동양과 서양조각에서 볼 수 있는 정중동의 미학을 적용한 것이다. 무용수들이 한복을 반만 입고 현대적인 동작을 취하는 실험적인 동작은 작가의 의도된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다. 작가는 전직 한국 무용가였다. 보여주는 동작을 담는 일뿐 아니고 기획하고, 무용수의 한 동작 한 동작을 놓치지 않고 자신의 특별한 감각으로 담아내고 있다.  의도된 동작의 순간적 포착을 통한 동서양이 만나 새로운 이미지가 만들어 진 것이다.

작가는 무용의 동작의 표정을 정확히 잡아내서 몸짓의 아름다움을 그려낸다. 손동작과 방향, 표정, 느낌, 발동작 등 인체가 동작으로 표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추출해 낸다. 그래서 세명의 무용수들이 만들어내는 원초적 감성의 표현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이 만들어 내는 동작, 세 사람이 만들어 내는 동작, 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동작등 모든 동작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순간으로 포착 하여 사진이라는 형식 속에 새롭게 담아낼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배경을 어둡게 처리하여 동작에 집중했는데 일부 도시를 배경으로 한 듯한 작품을 볼 수 있다. 현대인들의 주거공간에서 춤을 추는 듯한 작품이다. 도시공간속의 현대인들의 원초적 모습을 표현 한듯하다. 일반적이지 않은 장소와 무용수들의 아름다운 몸짓에서 또 다른 작가의 상상력을 볼 수 있다. 

지난 전시에서 보여주었던 화려한 무대의 기록에서 작가는 무용가로 체험 된 몸동작을 독일의 연습실 공간에서 동서 문화를 화두로 기획하고 몸동작에 집중하여 순간의 에너지를 담아내는 작품으로 변화를 추구하였다.

무용가에서 사진작가로 예술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작가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이종송 (화가, 교수)


참여작가: 이진숙

출처: 갤러리도스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전시

디어 바바뇨냐: 해항도시 속 혼합문화

2023년 12월 22일 ~ 2024년 6월 16일

Together-세상과 함께 산다는 것

2024년 3월 26일 ~ 2024년 6월 9일

(no-reply) 회신을 원하지 않음

2024년 3월 16일 ~ 2024년 4월 27일

0,1(Eternal)

2024년 3월 13일 ~ 2024년 4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