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개인전 : 과열된 꿈 - 이기적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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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5일 ~ 2017년 4월 18일

우리 인류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온 생명체이다. 촬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진화론의 출발은 생물 종들 하나하나가 현재의 독립적인 모습으로 창조되어 고정 불변한 것이 아니라, 계통적 또는 사회적으로 어떤 관련이 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생명을 바라보는 관점, 나아가 인류를 바라보는 관점은 현재의 우리에게도 중요한 문제다. 인류, 인간을 역사적 관점에서 개개의 대상으로 분리해 바라보느냐 아니면 전체적인 역사적, 문화사적 맥락에서 우리가 영원히 관대한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그 의미는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종호는 촬스 다윈의 <계통적 또는 사회적>이란 말에 동감한다. 인류 역시 오랜 시간 동안 지혜롭게 진화를 거듭한 결과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생명체의 최대 관심사인 생명의 영속적 본능에 기초해 약육강식의 기술이 다른 생명체에 비해서 월등히 우월하게 발달 한 것이 인류의 자산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종호의 최근 작업들<과열된 꿈-이기적 유전자>는 인류의 역사를 통해서 지혜와 광기 등을 관찰하는 여정이다. 인류의 기록물인 다양한 그림들에 나타난 인간의 형상들에 숨겨진 양면적 모습을 관찰하여 새롭게 재해석 하는 것이 그의 전반적인 작업 과정이다. 그 첫 번째 진행 중인 현 작업들은 <이기적 유전자> 시리즈로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서 15세기 전후 개척시대의 인물들이 그 대상이다. 콜럼버스, 프란체스코 델 피자로 등의 탐험가와 재력가, 성직자, 당대의 지식인 들이 그림의 주요 주제를 이룬다. 또한 동양인인 그가 서양의 역사에서 작업의 출발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의 오랜 유럽 생활 등을 차치하고서라도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다.

15세기를 작업 출발점으로 잡았지만 수세기 전 후에도 인류는 존재하였기 때문에 비슷한 역사는 계속하여 되풀이 되었고 되풀이 되고 있다. 이종호는 개척자 시대부터 쭉 이어져 온 인간들의 <지혜와 광기>를 발견하는데 그의 모든 작업이 집중된다. 탐험, 발견, 지혜 등의 슬로건 아래 얼마나 많은 인류가 인류를 힘들게 하였는지를 알아가고 기록하는 과정이 이종호의 작업여정이다. 전통적 초상화의 형식과 현대적으로 해석한 조형언어의 병치에서 오는 시각적 새로움을 통하여 관람자로 하여금 미적 호기심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양식적으로는 탈 장르화된 화풍으로 표현하여 현대 회화의 다양한 표현방법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이종호의 그림들(대부분 초상화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은 형식적인 면에서는 전통적 초상화의 관습을 따르고는 있지만 내용면에서는 그 관습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다. 그림의 구조를 이루고 있는 뼈대를 기존 그림으로부터 차용함으로서 시각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인물의 형상을 변용, 왜곡시킴으로서 본질에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15세기 시민들이 존경해 마지않았던 사회적 지도층인 성직자, 탐험가, 자본가, 지식인들의 담합이 만들어낸 음모와 체계적 부의 축적 등을 15세기이후의 명화를 통하여 발견하고 재해석함으로서 인류의 역사가 어떻게 잘못 기록되고 왜곡되었는지를 찾아 가는 것이 그의 그림이다. / Dietmar Moritz (미술평론가)

출처 : 스페이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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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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