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숙 : 人工林

갤러리밈

2019년 6월 26일 ~ 2019년 7월 21일

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공예’의 확장된 ‘쓰임’이라는 개념에 기반한다. 나의 작업이 늘 공예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은 표현의 재료가 흙이기 때문이다. 흙을 선택하는 것은 연필이나 물감과 같이 표현에 필요한 시작점이되는 재료부터 내가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수많은 실패와 싸우는 것이고, 장시간의 노동력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나의 생각과 표현은 흙을 다루어 소성까지의 그 모든 과정이 쌓이고 쌓여 완성된다. 한순간의 과정도 소홀히 지나갈 수 없고 그 과정은 단계 단계에서 개념이 표현되고 모아져서 마침내 입체의 이미지로 그려진다. 나는 이러한 행위가 곧 공예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확장된 쓰임의 개념은 실용성으로 소통되는 개념 이외에 감각적, 가치적 의미의 소통개념이 포함된다. 어떠한 주제를 생각할 때 나는 작업이 어떻게 소통되어질지에 대한 용도를 생각한다. 용도라는 것은 작품에 대한 수용자의 개입을 좀 더 용이하게 하고자하는 의도이며 도구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가장 먼저 생각한 부분이다.

(이번전시에는 조명, 창문의 이미지들이 포함된다)

이 전시에서 내가 표현하고 전달하고자 한 것은 밖에서 보고 느끼고 만졌던 감각의 이미지들을 실내라는 공간의 특성에 맞게 아름다운 공존의 인공물로 전환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치열한 생활 안에서 힐링하고 위안 받고자 하는 휴식의 욕망을 갖는다. 이를 위해 사람들은 잠시나마 자연을 찾고 즐긴다. 하지만 곧 밖이 아닌 실내로 들어와 생활하게 되고 현실 속에서 자연은 수많은 인공물들과 섞이고 섞여 흐릿한 기억으로 남게된다. 나 역시 다르지 않고 실내에 들어와 기억된 이미지들을 새로 그린다.

이미지를 재창조하는 과정에서 나는 의도적으로 자연물의 사실적 표현보다는 왜곡된 이미지로 작업한다. 자연물의 재현보다는 기억된 이미지를 극대화 하고 싶다. 기억된 이미지에 보태지는 인공물의 형상들은 공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한 유닛들이다. 인공물과 자연물의 공존은 단순히 이중적 개념의 조합으로 귀결될지 모르지만 나는 그 유닛들의 아름다운 조합을 생각한다. 자연물과 인공물의 이상적공존, 그것은 인간이 자연에 유일하게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고 인간이 지켜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이를 어떻게 감성적으로 아름답게 실내로 들여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한다, 나의 작업이 생활 속에서 새로운 공간창조의 역할을 하게 되길 기대하고 인공림이라는 결과물이 수용자로 하여금 그들이 기억하는 이미지에 주관적 개념이 더해져 소통되기를 바래본다.

출처: 갤러리밈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참여 작가

  • 이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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