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 개인전: Turn Switch Jump

갤러리조선

2022년 1월 6일 ~ 2022년 1월 27일

이은(b.1995)작가는 GIF(움직이는 짤방)의 디지털 움직임을 회화적 움직임으로 변환한다. 작가에게 움짤은 ‘생각없이 볼 수 있는’ 그리고 ‘검열없이 볼 수 있는’ 욕망의 투영체이자 솔직한 대변자이다. 움짤을 수집(저장)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소통 습관이자 일상 기억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또한 욕망의 축소판이기도한 움짤의 정체는 회화 언어로 그 의미가 증폭된다. 

작가는 움짤 속 대상의 상황이 아닌 ‘행위’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다. 움짤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흥미로운 역사보다는, 그들이 어떠한 행위를 하고 있다는 점이 작가에겐 중요하다. 작품 제목이 의성어, 의태어로 지어졌다는 사실에서도 짐작해볼 수 있다. 움짤의 배경이 작품에서 생략된다는 점 또한 작가가 움짤 대상의 움직임에 감각적으로 몰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대상이 어떤 행위를 하고 있는가는 작가의 개인적 욕망과 연결하며 회화적 변환의 출발점이자 움짤 수집으로 이어지는 중요 조건이다. 

콘테와 같은 건재료의 사용과 유화 핸드페인팅의 혼용 결과인 ‘단차’는 움직임 간의 다양한 층위와 차이를 만들어낸다. 튀긴 자국, 강조된 선의 궤적은 움짤의 움직임을 작가가 빠르게 포착해냈음을 암시한다. 경쾌한 외곽선은 움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점을 나타낸다. 면을 뭉개며 질감을 남기는 핸드페인팅은 작가의 신체를 대변한다. 이러한 ‘흔적’은 그리기 행위와 압축적으로 변환된 움직임의 원형을 유추할 수 있게 한다. 작가는 흔적과 단차를 통해 관객이 화면의 역동적 움직임에서 무한한 시각적 운동성과 마주하길 바란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움짤에서 텍스트 움짤로 작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은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과 학사를 졸업하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석사 재학 중이다. 2018년 어쩌다 갤러리2에서 첫 개인전 를 열었다. 그 외 스페이스55(2020),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술관(2020), 교보문고 광화문(2021) 등 단체전에 참여했다. 작가는 현재 서울에 거주하며 2022년에 있을 갤러리 조선에서의 개인전을 준비 중이다. 

참여작가: 이은

출처: 갤러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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