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을
이용해 다리 하나를 만들고 어느 정도 떨어진 자리에 가는 다리 하나를 더 만든다. 몸통은 두 개로 나누어지고 배에는 구멍이 생겼다. 손에 힘이 들어가는 대로 조형하다 보니 마치 일렁이는 듯한 형태가 되었다. 여러 명의 사람을 만들고 한곳에 놓아두니 그들은 마치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았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그들은 춤을 추고 있었다.- 이용현 작가 노트 중
이용현은
형태를 규정짓지 않은 채 사람을 직관적으로 조형한다. 누군가의 눈을 지긋이 바라보면 그의 형상이 희미하게 일렁이기 시작하듯 작가는 인체 외부의 형태가 아닌 내부의 몽롱함을 드러낸다. 순간의 감정으로 쌓아 올린 흙덩이는 작가를 둘러싼 찰나의 상황과 사건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마치 환영 속 일렁임과 같은 곡선의 형태들은 내부의 모호함을 고정하기 위함이 아닌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그 순간 그 자체를 마주하기 위함이다.
참여작가: 이용현 @lyhsculpture
출처: 갤러리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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