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진 개인전: 땅 위의 배 Yejin Stephany Lee: The Boat on the Ground

홍티아트센터

2021년 6월 25일 ~ 2021년 7월 9일

2021년 홍티아트센터 9기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전, “사라지다, 살아지다”에서 선보이게 된 이예진작가의 “땅 위의 배”는 사라지고 살아지는 부산 사하구 낙동강하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사라져가는 과거 어촌 마을의 모습을 담은 설치미술 “땅 위의 배 (The Boat on the Ground)”와 살아가는 현재 사람들과 자연의 모습을 담은 VR 가상세계 “해변의 알갱이들 (The Grain on the Shore)”을 통해서 물질세계의 불완전 개체들의 가변적이고 상호의존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땅 위의 배”는 홍티 어촌마을 앞 바다가 땅으로 매립되어 공장지대가 되는 과정에서 급격히 변한 이 지역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전시공간에 놓여진 이 지역에 남겨진 물건들은 천장에서 일정한 속도로 떨어지는 모래와 서로 맞물려서 사라져간다. 이때 노여진 물건들은 바람과 물결로 인해 풍파 되어, 결국은 버려지고 잊혀진 것들이다. 특히 중앙에 위치한 땅 위에 어선배는 이 마을의 어부들이 대거 떠나면서 남겨진 것으로 우리가 지금 밟고 있는 땅이 원래는 바다였음을 암시한다.

“해변의 알갱이들”은 존재들의 복잡성, 불완전성, 그리고 상호의존성을 담아내기 위해서 VR가상현실로 물질세계를 재생산(regenerate)한다. 고정된 상태에서 사진을 찍어야 복제(replication)가 가능한 3D 스캔의 사진측량법기술(photogrammetry)을 이용하여, 다대포항의 사람들과 자연의 움직이는 모습을 다각도로 촬영하여 작품을 제작하였다. 이렇게 움직이는 대상들을 재생산하는 과정에서 작은 알갱이들로 응집, 분열, 왜곡, 생략, 반복되는 현상들이 나타낸다. 이 불완전 개체들의 집합체는 각각의 개체들의 복잡하게 맞물린 교착 관계를 환기시키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 글쓴이 이예진


이예진_해변의 알갱이들_VR_20분_2021년


이예진_해변의 알갱이들_VR_20분_2021년


이예진_해변의 알갱이들_VR_20분_2021년

참여작가: 이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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